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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9.30 11:18:54
  • 최종수정2014.09.30 11:18:54
'다 그런 거지 뭐/다 그런 거야/그러 길래 미안 미안해/…/처음 만나 사랑 할 땐/ 상냥했던 그녀가/….'

이미 50대 이상의 중년층에게는 흘러간 옛 노래로 기억되는 유행가 가사의 일부다.

배반을 아픔을 달래기 위한 자위의 노래다.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고, 정부와 정치인을 믿어야 한다고 짝사랑하던 민초가 그 사랑이 깨어진 후에 읊조리는 노래가 청승맞을 수밖에 없다.

쓰리고 아픈 속을 달래고 분노로 들끓는 속을 가라앉히기 위해 부르는 그 노래는 결코 노래가 아니다. 탄식이요 비명이요, 거식증 환자의 구토와 다를 바가 없다.

지금 민초들은 울고 있다

그런 유행가 가사가 가슴에 슬며드는 이유다. 작금의 현실이 그렇다.

충주시농민회가 쌀 시장 전면 개방에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충주시청 광장 앞 분수대에서 농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고 '농기계 반납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국민과 합의 없이 발표한 쌀 시장 전면 개방은 무효"라면서 "농민, 국회의원, 정부 등이 참여해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쌀을 생명으로 여기고 살아 온 농민들의 철저한 몸부림이다.

공직사회도 술렁인다. 공무원연금 개혁 때문이다.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 움직임에 따른 충북지역 공무원단체의 저항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에 소속된 일부 충북도청 공무원들이 대규모 궐기대회에 합류했다. 이들은 연기금 운용 부실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공무원연금이 더 내고 덜 받는 쪽으로 바뀌는 '연금 개혁'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둘러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공무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교원과 경찰, 중앙부처, 지자체 공무원 등 직역을 불문하고 '명퇴 바람'의 파장이 거세다.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몇 년 간 취업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여전히 넘쳐나고 있다. 취업을 하고도 1~2년 만에 퇴사하거나 이직하는 청년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 실업률은 8.4%에 이른다. 전체 실업률이 3.3%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다. 취업을 했다하더라도 청년층의 이직률은 높고 한 직장에서의 근속연수는 짧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7월 조사한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34.5%가 핵심인력 이직으로 경영상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2013년 중소기업 실태조사'에서도 중소기업 근로자 이직률이 15.1%에 달하고 근로자의 66.6%가 재직기간을 5년도 못 채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가 딱한 처지다.

한데 챙 길만큼 챙긴 정치인들은 백성은 없고 여전히 자신만을 챙긴다. 딴 세상 사람들임을 자처한다. 중앙 정치권은 말할 것조차 없다. 지방 정치권 인사들도 그렇다. 참신한 의정활동을 통해 감동을 전달 하기는 커녕 밥그릇 싸움으로 반목과 갈등만을 부추겨 왔던 그들이다.

그들이 철면피 소리를 또 들으려 한다. 주변 정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세비인상을 시도하고 나섰다.

충북의 경우 제천시·괴산군의회 두 군데를 제외한 9개 기초의회가 의정비를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충북도의회도 이들 기초의회와 같은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초든 광역이든 지방의원의 의정비는 전액 지자체 재정에서 지급된다. 지자체 재정이 풍족하다면 적정한 선에서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월급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면 마다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시·군에 따라 사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지금 충청권 지자체들의 금고 사정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수치상 차이는 있지만 어디라고 할 것 없이 기초자치단체들의 재정자립도는 해가 갈수록 뚝뚝 떨어지고 있다.

자체 세수입으로는 구청 공무원 월급도 못줄 판인데 구의원들이 자기들의 의정비를 올리겠다고 하면 누가 찬성하겠나.

시대적 소명부터 챙겨라

지방의원 해외연수도 그렇다. 경제난에다 지방재정이 압박받고 있는데 주민 경제사정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태도가 여론의 뭇매 대상이 되고 있다.

음성군의회의 일부 초선 의원들이 군의회 해외연수 불참을 선언한 것이 신선하게 받아 들여 지는 현실이 서글퍼진다.

선거 때 약속한 대로, 열정과 성심을 다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정활동에 전력을 다해 성과를 내는 게 먼저다. 자신들을 위한 논의는 그 다음이 맞다.

'다 그런 거지 뭐/ 다 그런 거야….'

민초들이 한숨과 탄식이 뒤섞인 체념의 노래를 읊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지금은 그들과 소통하며 함께 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인이 해야 하는 가장 큰 시대적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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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