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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죽림동,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자

취재2팀 이주현기자

  • 웹출고시간2014.06.08 15:06:23
  • 최종수정2014.06.08 15:06:23
'장밋빛 인생'을 꿈꾸며 어렵게 결심한 귀농·귀촌. 그런데 원주민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면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을게다.

원주민과의 크고 작은 다툼은 마을에 있는 시설물 사용에서 시작된다.

마을 공용 시설물 등을 만드는 데 원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냈지만, 귀농·귀촌인들은 뒤늦게 들어와 이용하면서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얼마 전 '현대판 봉이 김선달' 논란이 일었던 청주시 흥덕구 죽림동 마을이 대표적인 예다.

원주민으로 구성된 마을개발위원회가 최근 이사 온 새내기 주민들에게 부과한 간이상수도요금이 화근이 됐다.

이 요금은 원주민들이 직접 정했는데, '수돗물'이란 용어에 익숙한 새내기 주민들은 이 체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8세대가 있는 A빌라에 청구된 지하수 요금은 168만4천500원. 지난해 6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6개월간 사용한 금액이다. 당시 입주 세대가 절반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서로의 견해차에 있다.

원주민들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며 고압적인 자세를, 새내기 주민들은 법과 상식을 내세우며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청주시의 '강 건너 불구경'하는 행정도 주민 간 불화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제재를 가할 조례가 없다는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다. 이번 기회로 지자체 관리 감독과 분쟁조정 역할이 강화될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같은 신경전을 멈출 수는 없을까. 간단하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면 된다.

농촌은 도시와 달리 공동체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쉽게 말해 '네 편 내 편'이 확실하다. 또, 변화를 두려워한다.

합의하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예의와 관습도 있다. 외지인이 이런 부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법과 원칙을 내세우면 원주민과 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자. '사람냄새'를 발견한다면 마음의 문도 조금씩 열리고 소통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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