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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란

청주의료원 간호부장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관리하는 병원에서 가족과 지인, 또는 본인의 안위와 걱정 때문에 불만 가득한 사람들을 많이 본다. 화난 얼굴을 한 사람들이다.

환자나 보호자로 낯선 병원에 찾아온 사람들은 아무리 침착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긴장된 상태여서 병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기타 상황에 대해 화'를 내기도 한다.

그 화는 의료진에게 직·간접적으로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병원현장에서는 간호사가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에게 부드러움과 따뜻함으로 보살펴야 하는 의무감이 있지만 때론 고객으로 받은 화를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거나 같은 동료에게 감정이 전이되기도 한다.

그로 인해 근무시간 내내 힘든 상황이 지속되거나 무기력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화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3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상대방에게 전염력도 강하기 때문에 특히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감정조절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타의든 자의든 화라는 에너지에 중독되다 보면 인간다움은 점점 메말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기란 누구나 쉽지가 않다.

병원에서는 몸이 아프고 심신이 지쳐 있을 환자나 보호자에게 몸의 치유뿐만 아니라 마음의 치유까지 보살피지 않으면 안 되는 특수한 곳이기 때문에 간호현장에서의 의료진의 감정조절은 필수라고 볼 수 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대인관계를 통해 화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항상 존재한다면 차라리 원인을 빨리 파악하고 잘 다스려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화나는 일을 경험하게 될 때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분명 자기 자신의 책임이며 자신의 결정이다.

화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 때문이 아니라 내가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나는 일이 생겼을 때, 화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일의 경중을 떠나 상대 및 상황에 대해 무조건 짜증을 내며 습관적으로 화를 내는것 인지 또는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여 분노가 표출하는 것인지 객관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영어의 화(anger)와 위험(danger)은 알파벳 하나 차이다. 화난 상태에서 한 행동이나 말 한마디는 분명 위험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라는 글귀를 읽은 적 있다. 화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기 자신에게 휴가를 주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짜증과 분노는 일과 삶에 너무 지쳐서 자신도 모르게 짜증이 습관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

단 하루라도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여행이나, 또는 푸른 나무가 모여 있는 수목원에 가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산책이 도움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화가 날 때 심호흡을 하는 것이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여 상대방에게 분노가 치미는 경우에는 심호흡이 필요하다.

상대방으로부터 욕설 또는 기분 나쁜 말을 듣거나 오해를 받았을 경우 상대방과 똑같이 흥분해 비난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다 헤아려 듣고 나의 기분을 전달한다면 그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같이 화를 내지 않고 심호흡을 하며 한발 물러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수많은 시간을 자신과 싸우면서 마음 수양을 해야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한번 시도해보면 그것이 습관이 된다면 감정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나가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만약 화가 나는 상황이 온다면 현명한 화를 내야 한다.

현명한 화는 무조건 참지 말고 제대로 표현하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상대방의 기분에 좌우되지 말고 침착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이 기분 나쁜 말을 한다 하더라도 우선 최대한 끝까지 들은 후에 조용히 내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하는 것이다.

잠시 시간을 두고 상대방에게 내가 화가 난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화를 다스리지 않으면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나게 된다. 나의 모습은 어떤지 거울을 한번 들여다보고 나는 어떻게 화를 다스리고 있는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는 출근 전과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가기 전 거울을 바라보고 1분씩 크게 소리 내 웃어보거나 의식적으로 미소 짓는 연습을 해보길 바란다.

화를 잘 다스리려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갖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줄 아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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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