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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친환경 급식·도시재생사업 중단 왜?

오창농협 APC 잡곡 납품 백지화
서문시장 리빌딩도 포기 …불통표본

  • 웹출고시간2014.05.28 19:54:21
  • 최종수정2014.05.28 19:54:21
청주시의 불통(不通) 행정으로 시민을 위한다는사업이 시민의 반대로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청주시가 친환경 학교 급식지원사업과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아 전면 재검토되는 상황을 맞았다.

33일 후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에서도 이 같은 불통행정이 이어질지 우려되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시내 초·중·특수학교에 오는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친환경 잡곡을 급식으로 제공하기 앞서 오창농협 청원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APC)를 공급자로 지목해 5억1천800만원의 예산을 몰아주려다 특혜 의혹에 휩싸였었다.

청주시내 중소상인 등으로 구성된 충북급식재료공급업협동조합가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청주시교육지원과 협의해 친환경 잡곡 지원사업을 지원방식과 업체 선정부터 다시하기로 했다.

학교급식 담당은 "이제 친환경 잡곡 지원을 공정하게 추진하겠다"면서도 "조합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그냥 처리됐을 것이다. 보조금을 교부하는 과정에서 물량 부족을 우려해 친환경 잡곡 공급이 가능한 업체를 알려준 것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중앙로와 서문시장, 풍물다리 등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추억의 풍물시장 및 시민문화공간 조성사업도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됐다.

중앙로는 건물주와 임대상인 등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와 찬반조사 등을 벌여 60%대 찬성의견을 모아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본보 취재결과 서문시장은 상인회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만 가졌을 뿐 건물주나 상인회 비회원들에게는 알리지 않았고 주민 찬반 조사는 애당초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 26일 굴착기가 아스팔트에 구멍을 뚫고난 후에야 공사 사실을 안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며 공사가 중단됐다.

청주시의 이 같은 행정으로 사업 찬성주민과 반대 주민간 갈등만 키우는 꼴이 됐다.

서문시장 일대 풍물시장 조성사업도 주민 반발 등 사태가 불거진 지난 26일 서문시장 상인회에 가입하지 않은 상인들을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를 열고 공사를 중단했다.

시 도시재생 담당은 "당장은 공직선거법상 여럿이 모이는 행사는 할 수 없다"며 "선거가 끝나는 대로 모든 주민과 상인, 건물주가 참여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민 최모(석교동)씨는 "시민을 위한 사업이 시민들의 반대로 못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기획이 잘못됐거나 추진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며 "청주시의 불통 행정으로 통합을 앞두고 화합해야 할 시민들이 서로 네 탓을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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