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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5.22 19:13:51
  • 최종수정2014.05.22 19:14:11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문제는 기본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 하나. 과연 의료계는 기본을 지키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얼마 전 청주 A종합병원 직원들이 병원장에게 호되게 혼났다.

간호사며 의사며, 긴급재난상황 시 자신의 책무를 아는 이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몇몇 직원은 소화기나 비상사이렌 작동법조차 몰랐다.

다른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는 그동안 병원이 세세한 매뉴얼 없이 운영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알다시피 병원은 가연성 물질을 취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재난에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하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또, 대규모 정전 사태에 각종 의료기기로 연명하는 환자들을 어떻게 처치해야 할 것인지, 그땐 정말 답도 없다.

예를 들어 갓 태어난 아기들이 모여 있는 신생아실에 불이 났다고 치자.

대피가 급선무다. 그런데 당장 그 많은 아기를 누가, 어떻게 신속히 대피시킬 것인가.

미국병원평가기구(JC)의 요구 사항을 보면 몸무게 1~4㎏의 아기를 담을 수 있는 손잡이가 달린 포대기를 신생아실 정원 수에 맞게 손이 잘 닿는 곳에 비치해 놓아야 한다.

이때 의료진은 각자 맡을 신생아 침상 구역을 정하고 한 사람이 최대 4명의 아기를 포대기에 담아 양손에 두 명씩 들고 화재현장을 빠져나가야 한다.

이렇듯 대응 매뉴얼이 있는데도 엉터리로 훈련해 왔다면 없느니만 못하다.

모든 게 기자의 기우일 수도 있다.

그래도 당부하고 싶다.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대부분 안전사고는 기본을 지키지 않은 데서 출발한다.

재난 대비의 기본은 잘 정리된 표준지침이 있어야 하고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어야 하며 반복교육을 통해 숙지해야 한다.

의료계에도 세월호 선장 같은 사람이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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