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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26 13:41:09
  • 최종수정2013.11.26 13:41:09

조혁연 대기자

초정약수는 일제 강점기 동안에도 전국적인 명소였다. 당시 오오꾸마쇼지(大熊春峰)라는 일본인이 '청주 연혁지'(1923년)를 저술했고, 이 책은 지금도 일제 강점기 기간의 청주지역 생활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초정약수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매년 여름철에는 이 영천을 개방하는 관습으로 가까운 고을이나 가까운 곳에서 찾아 들렸으며 50리, 1백리, 멀리는 수 백리를 가리지 않고 이 지역으로 모여들어 몇 만명이나 되는지 헤아릴 수가 없었다.'-<충북발전연구원 정삼수 역>

이처럼 수만명의 인파가 일시에 초정약수로 몰려들 수 있었던 것은 충북선이 개통된 직후였기에 가능했고, 그 관문 역할을 한 공간은 내수역이었다. '淸州 椒井 露泉開湯' 제목의 동아일보 7월 29일자는 '기차삯 할인도 있다'고 밝혔다.

'충북의 특산이고 전조선에서 유명한 청주 초정 물탕은 오는 8월 3일부터(20일간) 개방하게 되었다 하는데 음수객의 편의를 위하야 충북선 각역에서 내수역까지 기차 할인과 자동차 할인이 있다는데 위장병에 더욱 효과가 있다 한다.'

초정약수의 명성이 워낙 높다보니 일부 신문사는 '탐음단'을 모객하기도 했다. 중외일보 1927년 8월 7일자에는 '초정영천 탐음단 모집' 기사가 실려 있다. 약수가 아닌 영천으로 표현한 점이 눈에 띄인다.

'본보 청주지국에서는 陰으로 오는 7월 13, 14일 양일 청주 초정영천 탐음반을 모집하는데…'라고 쓰고 그 옆에 알림 내용을 적었다. 이때의 참가 경비는 '1월65전'으로, 그 안에는 기차·자동차비 등도 포함돼 있었다.

중외일보 청주지국은 '욕객'을 전국적으로 모집하기도 했다.

기사 내용 중 '탐음'은 지금의 사용하지 않는 표현으로, '찾아서 마신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처럼 욕객(浴客)이 전국으로부터 몰려들다 보니 작은 시골마을 초정에는 임시 주택과 노점이 행렬을 이뤘다. 청주 연혁지는 그 모습이 마치 '시장과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상류의 사람은 임시로 설치된 작은 집에서 숙박하며, 주야에 관례없이 약수를 마셔도 싫증을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곳 주변지 일대에는 노점의 행렬이 생겨나게 되었고, 음식물 기타 것들을 거래하여 마치 시장과 같았다.'-<〃>

초정약수가 욕객만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경성에 거주하던 일본인 中原鐵臣은 1921년 초정약수 원탕 소유권을 매입하고 그 자리에 탄산음료 제조공장을 세웠다.

청주 연혁지는 그 후의 세평과 가동상황을 "탄산수라는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3군데 밖에 없고 (…) 지금은 제품을 계속 만들어도 용출량이 많아 연간 생산량이 1백만 상자에 이르렀다'라고 기술했다.

그러나 판매 이익은 고스란히 일본 소유주 中原鐵臣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그러자 당시 청주에 살았던 '최제옥'이라는 사람이 동아일보 1926년 9월 26일자에 이런 내용을 투고 했다.

'지금으로부터 다섯해 전에 일본인의 소유가 되야 그 자가 청량음료수로 제조허가를 얻어가지고 천연탄산수의 천연사이다를 만드는 농장을 세우고 일년에 백사십만여명이나 만들어 낸답니다. (…) 그러나 실속은 남에게 다 뺏긴 것이외다. 그럼으로 그저 우리 고을에는 이러한 이름있는 물건이라고만 자랑하고 그만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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