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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철

충북교총회장·남성초교장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면서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존재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게 된다. 한 생명이 살아가는 여정을 보면 시대의 변천에 따라 독신으로 일생을 마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서 삶의 보금자리이며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 가정의 바탕은 부부로 시작되며 부부는 자녀를 통해 또 다른 가정을 구성한다.

오늘날 이혼을 통한 가정의 붕괴는 다양한 사회문제의 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급속한 사회발달에 따른 이기주의는 도덕성의 상실을 초래했다. 이런 문제를 예방 할 수 있는 방안을 말하라고 하면 '희생을 바탕으로 한 일치된 부부의 사랑'이라 하겠다. 바꾸어 말하면 부부가 서로 믿고 참된 사랑의 관계로 살아갈 때 건강한 가정이 된다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이 많을수록 모든 사회문제를 반감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정초에 건강한 가정은 어떤 가정이며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부부로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옛시조를 통한 우리 조상들의 부부의 중요함과 부부의 삶을 표현한 시조가 다양하게 있으나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시조 두 편을 통해 우리 조상들은 부부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보면

부부 있은 후에 부자 형제 생겼으니, 부부 곧 아니면 오륜이 갖을 소냐, 이중에 생민이 비롯하니 부부 크다 하노라.

박인로는 조선 중기 송강 정철 및 고산 윤선도와 더불어 조선조 3대 문호로 '오륜가' 중에서 부부가 중요함을 노래한 것으로 내용을 보면 부부, 곧 남편과 아내의 결합이 있은 뒤에야 비로소 부자(父子)도 있고 형제도 생긴다. 부부가 아니면 오륜이 갖추어지지 못한다. 따라서 부부사이에서 백성이 생기고, 또 그것을 가르치고 기르는 일도 시작되는 것이니, 부부야말로 기본이 된다고 하였다. 송강 정철 또한 고산 윤선도, 노계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조 가사의 제 1인자로 그의 '훈민가'중의 '부부유은'을 보면 '한 몸 둘에 나눠 부부를 삼으실 제, 있을 제 함께 늙고 죽으면 한데 간다, 어디서 망령의 것이 눈 흘기려 하느뇨. 여기서 한몸을 둘에 나눈 것이 부부라고 하였다. 일심동체(一心同體)이니 이성지합(二性之合)이니 하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다. 이성지합도 무방하다. 남성과 여성이 한 몸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다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은 백년해로(百年偕老)하고, 죽으면 한 곳으로 간다. 그래서 부부는 무덤도 합장(合葬)이 제격인 것이다. 이런 것이 부부라는 것인데, 하찮은 일로 눈을 흘깃흘깃해서야 되겠는가.

사람의 도리를 알고 그것을 정상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부부는 한 마음 한 뜻이어야지 '눈 흘기려'는 것은 망령된 짓이 아닐 수 없다. 남남끼리 모인 부부사이에 이런 정신적 유대가 없다면, 진정한 부부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부로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동시 배우자를 위한 희생에서 기쁨을 누릴 때 아름다운 가정이 이루어 질 것이다.

가정의 안정은 사회의 안정이다. 따라서 우리가 속해있는 가정이 행복해야 삶의 質을 높일 수 있다. 가정의 행복은 바로 부부로부터 시작 된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는 무엇보다도 부부의 의사소통의 질에 달려있다. 바꾸어 말하면 진솔한 대화를 많이 하는 부부일수록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 있고 행복하다고 하겠다. 올 해는 직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오늘 배우자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생각해보고 퇴근하여 대화를 나누어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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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