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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7.24 16:31: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이 최근에 개관돼 관람객을 맞고 있다. 충주고구려비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5~6세기 무렵에 고구려에 의해 세워진 역사적 실체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시골 마을의 '입석'(立石) 정도로 방치됐기 때문에 '역사' 위에 '설화'가 덧입혀져 있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그중 하나가 이른바 '이효장 설화'다.

'이효장이 경상도 관찰사로 재직하던 중 순직했다. 시신을 서울로 운구를 하던 중 중앙탑 부근에 이르자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하구암리에 산소를 잡자 비로소 운구되었다. 조정에서는 이효장의 공로를 인정, 이곳 일대의 땅을 하사했고 그 표적으로 2개의 비석을 세워 경계로 정하니 그중 하나가 충주고구려비였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로,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와 유사한 면이 있다. 온달은 전투 중 '흐르는 화살'(流示)에 맞아 죽었고, 이효장은 근무 중 뜻하지 않은 변고를 당했다.

이효장(李孝長·?∼1463)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전의(全義)다. 부친은 한성부윤을 지낸 이사관(李士寬)이고, 모친은 영의정 한상경(韓尙敬)의 딸이다.

실록에 그가 어떤 정책을 수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지 않다. 다만 호조참의로 있을 때 해청(海靑)을 바치러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경험이 있다.

"삼가 칙유하신 사의(事意)에 의하여 심력(心力)을 다하여 다시 포치(布置)를 더하겠습니다. 지금 또 잡아 온 해청(海靑) 2련(連)을 배신(陪臣) 호조 참의 이효장(李孝長)을 보내어 맡겨서 가지고 가 진헌하게 합니다."-<세조실록>

이효장이 명나라 황제 앞에서 하는 말로, 인용문의 '해청'은 참매를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사냥용으로 길들어진 참매 중 1년 된 것은 '갈지개', 2년은 '초지니', 3년은 '삼지니'라고 불렀다.

그는 문신이면서도 활을 잘 쐈다. 활쏘기를 좋아했던 세조가 이번에는 신하들에게 활시합을 시켰다. 임금의 부름을 받은 신하 중에 이효장도 포함돼 있다.

'명하여 문신으로 활 잘 쏘는 자를 부르니, 군기 판사 이효장(李孝長)·전농판관 홍일동(洪逸童)·이조정랑 강효문(康孝文)·병조정랑 오백창(吳伯昌)·성균직강 황윤원(黃允元) 등이 들어와 활을 쏘았다.'-<세조실록>

이효장은 이보다도 여섯 형제 모두가 과거에 급제한 것으로 조정 안팎에서 유명했다. 6형제중 5명은 문과, 나머지 1명은 무과에 급제했다.

'이사관(李士寬) 이정간(李貞幹)의 아들로 벼슬이 부윤(府尹)에 이르렀으며, 그 아들 지장(智長)ㆍ예장(禮長)ㆍ함장(·長)ㆍ효장(孝長)ㆍ서장(恕長)은 문과에 오르고, 의장(義長)은 무과에 오르니 이는 세상에 드물게 있는 일로서 선비들이 영화롭게 여겼다.'-<신증동국여지승람>

이효종은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뒤 공조참의, 대사헌, 중추원부사 등을 거쳐 1463년 경상도관찰사로 나갔다가 앞서 서술한대로 임지에서 죽었다. 충주고구려비에 얽힌 그의 설화는 이때 만들어졌다.

이효장은 본관 그대로 전의(지금의 세종시) 인물이다. 그럼에도 우리고장 충주에 설화가 남아있는 것은 그의 대농장이 충주고구려비 주변에 존재했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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