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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날이 참으로 덥고도 덥다. 오죽하면 내 경우 집사람과 살을 맞대고 자는 것을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더운 지 그 좋아하는 집사람 살 냄새를 뒤로 하고 등 돌리고 잔다. 게다가 여름밤에 저지른 야참 폭거(?)로 말미암아 도무지 살이 쪄서 빠질 생각을 안 한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더운 날씨 탓에 숨이 막혀 이를 해결해 보고자 집사람과 함께 야밤에 산책하다가 집 앞 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 하고 와서 자는 경우도 많다. 또 어느 날은 심야에 친구들 불러내어 맥주 한 잔만 시원하게 하고 집에 돌아간다고 하는 것이 술이 술을 불러 밤늦도록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보니 살이 안 찔 수가 없다.

몇 키로가 금 새 늘었는데 그건 그거고 참 재미있는 것은 친구들과 야밤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때 맨 처음에는 매우 고상한 이야기가 화제의 중심을 장악하지만 오래지 않아 술이 몇 잔 이상 들어가기 시작하면 반드시 여자이야기가 모든 화제를 장악한다.

그런데 여자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는 술기운에 눈이 풀렸던 친구들도 여자 이야기만 나오면 그 순간 모두들 눈동자에 총기가 돌기 시작한다.

참으로 신기하고도 신기한 일이다. 하기사 논문 하루 종일 보는 것은 별 재미가 없어도 하루 종일 야동 보는 것은 견딜 만하니 남정네들 이란 참 재미난 구조를 가진 것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정말 종자는 못 속인다고 내 늦둥이 막내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인데 벌써 야동을 본다는 말을 듣고 내 아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아이들을 한 참 앞서 간다는 자부심에 기분이 날아 갈 것 같다.

그건 그렇고 내 친구 중에 제일 야한 소리 잘 하는 친구가 어느 날 짝짓기 구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데 일순 한 마디도 틀리는 것 같지 않아 이 더운 여름 날 짝짓기 구구단이라도 떠 올리며 더위를 잊으라는 차원에서 이 이야기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짝짓기 구구단의 법칙은 짝짓기에 있어 가장 좋은 짝짓기 횟수를 구구단으로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그 내용은 먼저 20대는 2*9 = 18 인데 이것은 10일에 8번 짝짓기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다음 30대는 3*9 = 27인데 이것은 20일에 7번 짝짓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40대는 4*9 = 36인데 이것은 30일에 6번 짝짓기를 하라는 것이고 50대는 5*9 = 45인데 이것은 40일에 5번을 의미한다. 이제 짝짓기의 관심도 뚝 떨어지고 기력도 없어 질 60대 이상을 알아보면 우선 60대는 6*9 = 54인데 이것은 50일에 4번, 70대는 7*9= 63인데 이것은 60일에 3번 짝짓기를 하라는 의미란다. 그리고 80대는 8*9= 72인데 이것은 70일에 2번, 90대는 9*9= 81인데 이것은 80일에 한 번, 100대는 10*9 = 90인데 이것은 90일에 0번을 뜻 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한참을 킥킥 거리고 웃었는데 한 편으론 웃기고 한 편으로는 기분이 나빠졌다. 왜 기분이 안 좋아졌냐 하면 사실 짝짓기란 부부간에 아름다운 마음의 교통이며 소통인데 이런 소통과 교통은 꼭 부부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 가 해서 이다. 다시 말해 정부와 우리 민초들도 서로 사랑하며 교통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어째 정부는 이리도 민초들과 짝짓기를 하고자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국민들과 짝짓기가 20대 부부의 짝짓기처럼 10일에 8번을 해야 하는데 90대처럼 80일에 한 번 아니 보다 솔직히 말하자면 100대처럼 90일에 0번이라는 생각이 드니 이를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렇다보니 정부와 민초들 간의 짝짓기를 통한 소중하고 예쁜 자식이 탄생하지 않는다. 그저 정부 따로 민초들 따로 따로 논다. 아니 어느 날은 이혼을 앞 둔 부부같이 느껴지는 날도 있다. 나라를 부강 시키고 민초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20대, 30대의 짝짓기 정신으로 국민들과 소통해아 하는 것 아닌가? 민초들과 짝짓기를 전혀 하고자 하지 않는 현 정부를 보며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낀다면 이것이 비록 나만의 느낌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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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