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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철

충북교총회장·죽림초 교장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명저 '윤리학(倫理學)'에서 '인간의 최고의 선은 행복'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바로 이 행복을 위해서 어떤 생활 방식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행태의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행복해지는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는 동일하다고 본다. 필자의 생각으로 그것은 바로 '긍정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 40대 주부가 연금복권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된 이유를 '평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생활한 것'이 복을 가져다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잘 되면 내 탓, 못되면 네 탓으로 여기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이기적인 풍조를 경계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참으로 신선한 당첨 소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현실을 수용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실수에서 새로운 지혜를 얻어 마음의 양식으로 삼아 자신을 성장시킴은 물론 감사하는 마음까지 지니게 된다. 진정한 지혜는 고통과 죄악의 극복에서 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혜의 첫 번째 핵심은 거짓을 분별하는 일이고 두 번째는 진실한 것을 아는 일이다.

긍정적인 생각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위환경이나 가정, 학교 교육을 통해서 형성된다고 보아야 한다. 필자는 가정교육을 우선으로 꼽는다. 유다인은 유다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성장한 자녀만이 유다인이 된다고 한다. 이는 어머니를 가정의 중심이요 인생의 스승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유다인의 어머니들이 자녀 교육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로써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수용하는 생활 속에서 보편적인 가치를 찾는 것이다.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어머니의 교육으로 인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 특히,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헌신적인 어머니의 교육을 대변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맹자의 어머니뿐 아니라 사임당 또한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긍정적인 생활 태도는 자기 성찰의 기회를 통해 새로운 지혜를 획득함은 물론 이웃과의 사이에 친밀함을 가져다주어 밝은 사회 건설에 기여하게 된다. 부정적인 시각의 소유자는 매사를 분석하여 자기 기준에 맞추려 하기 때문에 비판적인 생활 습관이 형성되어 상생을 위한 배려보다는 이기적이고 불만에 가득찬 사람으로 자라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발견하면 채워주려 하기보다는 무시하거나 우월감을 갖게 되어 자가당착에 빠지기 쉽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이 가장 옳은 것으로 판단하여 자신의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국회에서 몸싸움 잘하는 분들이나 법은 접어 두고 거리로 나와 힘을 과시하는 패거리 문화의 선도자들도 자신을 되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내 생각이 가장 옳다는 생각은 참으로 경계해야 할 일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가정교육을 보면 배려나 이타적 생활을 바라기보다는 남보다 앞서거나 최고가 되길 기대한다. 어머니들의 자녀 사랑이 도를 넘어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한두 명의 자녀를 두기 때문에 과잉보호를 하게 됨에 따라 의타심이 많고 자기 주도적 생활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학교 또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관련 구성원들의 간섭이 지나치고 학교 교육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신뢰하려 하지 않는다.

학교 교육은 관련자 모두가 서로 긍정적인 신뢰를 가지고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 제 기능을 다하기 마련이다. 현재 사회 곳곳에는 작은 집단을 형성하여 사회 공익보다는 제 집단의 이익을 위해 불법도 불사하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부정적인 시각의 영향이다. 법을 지키지 않는데서 비롯된 '떼법 우선'이라는 신조어가 생소하지 않게 된 것이 이미 오래 전이다.

애국 위민 정치를 표방하는 사람들이나 정의 사회 구현이라는 미명하에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바쁜, 빈 깡통처럼 요란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권하고 싶다.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혜를 얻어 법을 존중하고, 나보다는 부족한 사람을 우선으로 여기는 깨끗한 사회 건설에 앞장서면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꾸라고…. 행복은 언제나 자신의 내면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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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