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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택

시인·충북문인협회장

지난 3월 11일 강도 9에 가까운 초강력 지진은 일본 열도를 뒤집어 놓았다. 쓰나미에 개미처럼 휩쓸려가는 수많은 자동차와 집 지붕, 나뒹굴 리는 배와 비행기, 천정이 주저앉는 공항 등 참혹한 영상들이 실시간으로 방영되었다. 우리 언론은 일본 대참사를 경쟁하듯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며칠 동안 신문은 10여 면의 전 지면에, 방송은 저녁 메인 뉴스 대부분을 일본 뉴스로 도배 했다. 여기에 우리 국민은 큰 충격을 받았고, 가장 가까운 이웃 일본을 돕자는 여론이 높아졌다. 여기에 정부는 가장 빨리빨리 이고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바로 다음날인 12일에는 일본 현지에 119구조대 선발대를 급파하고 3일 뒤인 14일에는 구조대 최정예요원 106명을 선발하여 보냈다. 이는 우리나라의 해외 구조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우리 구조대원은 현지인들이 감동하는 헌신적인 인명구조 활동을 하고 다른 나라 구조대원이 철수한 후에도 계속하다가 가장 마지막으로 철수했다. 수많은 침략 점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고 사죄조차도 하지 않은 일본을 왜 도와야 하느냐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웃나라 일본을 돕자··라는 인도주의가 앞섰다. 더구나 일본군에게 자신의 신체를 갈기갈기 찢긴 가장 큰 피해자인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3월 16일 지진 피해를 애도하는 침묵시위와 그들을 위한 성금 모금에 나셨다. 이는 예수님이나 부처님 같은 성인(聖人)도 하기 쉬운 일이 아닌 모습이었다. 이후 전개된 우리 한국인의 온정은 모든 상상을 초월했다. 한류스타 배용준은 개인의 10억원을 비롯하여 정부, 기업, 언론, 시민단체는 물론 코흘리개 어린이까지 우리나라 국민은··입본 돕기 열풍··에 휩싸였다. 불과 11일 만인 최단시간에 한반도 성금 역사상 총581억여원이 답지했다는 보도에 우리 국민들은 놀람과 함께 일본을 돕는다는 뿌듯함으로 성금활동은 점점 열을 가했다. 이에 전 세계 언론들은 ··일본으로부터 참혹한 식민 지배를 당하고 아직 진심어린 사과도 받지 못한 한국이 일본 돕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휴머니즘의 발로··라고 찬사를 보냈다.

같은 이웃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이 일본 돕기는 이해가 안 된다··, ··뭐든지 금방 잊는 냄비성이 강한 한국인들은 벌써 그 끔찍했던 식민지배 시절을 잊어버렸나 보군····일본이 천벌을 받았는데··하면서 냉소를 지었다. 세계 각국에서는 ··과연 한국은 반일감정이 가장 강한 나라가 맞느냐···란 의문과 동시에 ··원수도 죽으면 용서한다··는 한국인 정(情)의 정서가 해외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경탄했다.

우리는 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사건 등 36년간 당했던 치욕을 뒤로 접어두고 가까운 이웃이기에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도와주려는 우리에게 일본은 지난 3월 30일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내년 중학교 교과서에 삽입하겠다고 했다. 모아진 성금도 아직 다 보내지 못하였는데, 세계 모든 인류가 우리나라의 구호행위에 감탄 소리의 울림이 울려 펴지고 있는데 원자방사성 물질로 우리의 정성위에 퍼 부었다. 이에 우리들 가운데는 ··일본에 돈을 보내느니 다 태워 버리겠다··, ··휴머니즘에서도 일본은 제외 할 수밖에 없다··등 분노가 줄을 이었다. 일본 구호에 앞장섰던 가수 김장훈은 독도수호 300명 전사를 선발하여 독도에서 공연을 하며 일본 구호계획을 취소하고··독도는 그냥 우리 땅이다··라고 했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태즈먼해를 가운데 두고 영토로 시시비도 없는 것을 물론 서로 자유롭게 이주도하고 취업도 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형제국으로 지내며 양국민이 모두 평화롭게 살고 있는 다정한 이웃이다.

일본 국민은 가만히 있는 남의 땅 독도를 가지고 이웃이 함께할 수 있는 평화를 파괴하는 화약을 버리고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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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