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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논밭에는 부지런한 농부들이 겨우내 잠들어 휴식을 취하던 땅을 깨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걸 보는 다시는 오지않을거 같던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새봄왔다. 새봄. 새생명들이 하나둘 아장아장 어린이집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부모품에서 처음 떨어지는 것이 서러워 발버둥을 치면서 우는 모습조차 귀엽고 사랑스럽기만하고 아이의 울음소리조차 귀한 사람사는 소리가 되어 어린이집을 운영한지 어언 10여년째이다. 10여년.. 30여년 넘게 어린이집을 운영해오시는 대선배원장님들도 계실테고 이제 막 시작하는 새내개 원장들도 있을텐데 보육행정시스템을 도입하고 모든 것이 컴퓨터로 처리되기 시작한 2009년부터 농촌보육형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대도시의 큰 어린이집처럼 영유아들의 수가 많은 것도 아닌데 행정시스템에 맞추다 보니 영유아들은 12명정도 인데 교사는 4명이 근무해야 하는 형편이다.

보육교사의 질은 어떤가~! 요즘은 2년제,4년제 유아교육과나 아동복지과를 전공한 교사들도 있지만 사이버나 민간위탁으로 보육교사 자격증만 취득한 교사들이 많아지고 어린이집에서는 어린이집 정원에 맞추어 아동대교사 비율이 맞지 않으면 어린이집에 아동을 등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행정시스템으로 돌아가다보니 어떤 어린이집은 영유아보다 교사가 더 많다는 소리까지 하게된다. 이렇듯 교사가 너무 부족한 현실이니 10여년전에는 교사들을 면접볼때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근무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던 보육교사들이 면접을 보면 ' 얼마주실건데요~' 라고 흥정부터 하려든다.

자기 몸값을 한푼이라도 더 받고 싶은 것이 직장을 구하는 사람의 입장이라는건 잘 알겠지만 자신의 능력은 생각하지도 않고 돈부터 따지고 보겠다는 심산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막막하지만 교사가 없으니 그냥 울며겨자먹듯이 채용을 하면 그 교사는 영락없이 아이들에게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아이들과 눈맞춤도 하지 않으며 아이들은 방치하고 근무시간인지 개인적인 시간인지 모르고 교사의 사명감 같은건 눈씻고 이쁘게 봐줄래도 봐줄 수가 없다.

최근 한 어린이집원장은 교사 3명이 한꺼번에 담합을 해서 나간다는 말도 없이 다음날부터 나오지 않아서 보육교사를 구하고, 대체교사를 구하는 노력을 하다가 하루아침에 교사한명 모셔오기도 힘든데 어찌 3명씩이나 모셔올 수 있을까 하여 정들었던 영유아들을 뿔뿔이 가까운 다른어린이집으로 이산가족처럼 하나하나 떼어보내는 아픔을 겪었다고 한다.

보육교사들의 만행은 그것만이 아니다. 물론 지금도 현장에서 박봉에 봉사정신과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좋은 보육교사들이 훨씬 많다는 걸 잘 안다. 현재 우리 어린이집교사들도 아이들의 엄마보다 더 엄마같은 교사들이니까.. 보육교사의 자격증이 발행되기는 쉽지만 철저히 관리하는 기관이 없는 것이 보육교사들이 영유아보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걸 정부에서는 왜 모를까· 아니면 알고도 모르는 척 하고 싶은 걸까? 보육교사 자격증을 박탈해야 하는 몰상식한 교사들이 여러 어린이집을 전전하며 영유아가 충분히 사랑받고 보호받고 교육받아야할 권리를 방임하는 것이다.

보육교사가 많이 부족하다 보니 전에 어린이집원장이 선례를 말해주어도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자격증 있는 사람의 명단을 올려놓아야 아동등록이 되고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밖에 없으니 어쩌겠느냐며 한탄한다. 보육교사의 질은 원장이 피해를 보는거 같지만 원장은 겉으로만 피해를 볼뿐 실제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맞벌이부모이거나, 한부모가정이거나 ,조손가정이라서 맡겨진 영유아들이 보호과 교육을 받아야할 중요한시간을 방치당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국가적 손실이다. 보육교사는 자격증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어느 교사보다도 특수한 사명감과 직업의식으로 영유아를 보호하고 사랑하는 좋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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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