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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문화까지 바꾼 '오창 고물가'

청주보다 비싸 '삼겹살에 소주 한잔' 옛말
직장인들, 횟수 줄이고 가격 싼 메뉴 골라

  • 웹출고시간2011.03.17 22:01: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씨(31)는 지난 회식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땀이 난다. 평소 좋아하던 삼겹살이 구제역 파동으로 값이 뛰면서 삼겹살 굽는 향기마저 가물가물할 시점에 회식 메뉴로 삼겹살이 정해진 것.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포식할 마음에 젓가락이 쉴 틈이 없었는데 어느 샌가 직원들의 싸늘한 시선에 말없이 소주잔만 비웠던 기억이 생각나서다.

구제역 파동을 시작으로 유가폭등과 이상기온, 고물가 파고가 몰려오면서 가파르게 치솟은 외식물가가 서민들의 외식패턴마저 변화시켰다.

외식 횟수를 줄이는 것은 물론 직장인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의 회식문화도 육류 값 폭등으로 상사의 눈치를 살피며 젓가락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다.

비싼 임대료 등의 영향으로 청주의 음식점들보다 다소 비싼 가격이 형성됐던 오창산단의 경우 지난해 말을 분수령으로 서민들의 대표 메뉴인 칼국수와 해장국, 백반류, 배달음식이 대다수 가격인상에 들어간 상태다.

실제로 국밥류의 경우 6~7천원대로 1천원 인상됐으며, 칼국수는 4천500원~5천500원대로 500~1천원 올랐다.

갈비탕은 7천원에서 8천원으로 1천원 인상됐으며, 삼겹살과 가브리살은 1인분(200g)기준 각각 6천원과 7천원에서 1만원과 1만1천원으로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서민들의 쓰린 속을 달래주던 해장국도 5~6천원대에서 6~7천원대로 1천원이 인상됐으며 서민 한 끼의 대표주자인 자장면도 4천500원으로 500원 인상됐다.

특히 해물을 주재료로 하는 음식들은 인상폭이 높아 짬뽕은 5~7천원대로 1천원 이상 인상된 곳도 있으며 고등어 조림과 생태, 동태 탕도 1천원 이상 인상됐다.

점심 특선의 경우도 9천원~1만5천원대가 대다수일 정도로 가격은 인상된 반면 반찬 가지 수나 음식이 줄어든 경우가 많았다.

야식의 경우도 육류와 해물을 원재료로 하는 음식의 인상폭이 높아 탕수육(소)은 1만5천원대로 올랐으며 족발(대)은 3만원에서 3만5천원대로, 닭도리탕은 2만원에서 2만5천원으로, 아구찜(대)도 3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가격표가 변경됐다.

상황이 이렇자 서민들은 외식 횟수를 줄이고 가격이 저렴한 메뉴를 선호하고 있다. 직장인들도 회식을 줄이고 메뉴도 가격이 덜 오른 쪽으로 결정하는 추세다.

오창산단 내 직장인 윤모(42)씨는 "음식점 가격이 안 오른 곳이 없을 정도여서 점심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외식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며 "회사에서 회식을 한다고 해도 눈치 없이 먹다가는 눈총을 받는 경우가 있어 가볍게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과 가게 임대료, 인건비 인상으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하는 음식점 업주들도 마음이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지난달 식당 음식 가격을 1천원 인상한 정모(47)씨는 "구제역과 이상한파, 고유가 등으로 원재료와 부대비용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오창지역은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어 출퇴근 차량제공은 기본에 청주보다 최소 10~20만원은 더 줘야해 부담이 크다"며 "청주와의 임대료 차이가 예전보다 줄기는 했지만 중심상업지역 3~40평형대 식당이 보통 보증금 1억에 월 150~250만원 수준이라 가격을 올린 뒤 손님을 놓치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토로했다.

/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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