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3.02 18:12: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전복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장

우리 주변에는 어렵게 힘들게 살아가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많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신의 꿈도 포기한 채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쓰러지지 않고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소명이 바로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이고, 어린이재단의 미션이다. 사회복지사로서 15년 현장에서 종사하면서 선천적으로 희귀성질환을 갖고 태어나 아이, 부모의 심한 학대로 인하여 장애를 입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 예·체능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해야 하는 아이, 대학을 합격하였어도 등록금을 해결하지 못해 진학의 꿈을 포기 해야만 했던 아이 등등 수많은 아이들을 도와줄 후원자를 찾아 도움을 주면서 희망을 주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사회복지사 3년차 일 때 아버지는 교도소에 있고, 어머니가 홀로 자매를 키우다가 암으로 사망하자 단 둘만 남아 세상을 살아가는 소녀가장 자매가 있었는데, 다행히 주변 교회의 목사가 자매를 돌봐주게 되었고, 우리 재단에서는 후원자를 개발하여 정기적인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매와 교회를 다니는 집사가 나를 찾아와 교회 목사 아들이 자매를 성적으로 희롱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저히 교회에서 생활하기가 힘들어 단둘이 살아갈 수 있는 주거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였다.

주거를 구할 동안 교회에서 자매에게 일어난 모든 사건들을 알고 있는 집사가 한달간 잠시 돌봐주기로 약속하였다. 그날 이후 소녀가장 자매의 주거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회 유지, 기업, 단체 등을 찾아다니면서 도움을 요청하였며, 동시에 영구임대 아파트 입주에 대한 정보파악을 하였으나 입주자가 너무 많아 최소 1년을 기다려야 입주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갑자기 한달간 보살펴 주기로 한 집사가 2주만에 찾아와 소녀가장 자매가 들어온 뒤로 집안에 불화가 생기고 가족간 갈등이 생겨 도저히 데리고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일주일 후에 자매를 내 보내겠다고 하여 당장 오갈데가 없는 자매에게 시설입소도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아 조심스레 권유했지만 자매의 큰언니(중2)가 죽어도 시설입소는 싫고 여동생(초등5)과 함께 스스로 살고 두 번다시 버려지는 일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울면서 도움을 요청하였다.

영구임대 관리 업체에 직접 찾아가 담당자와 윗분을 만나 자매의 사연을 이야기 하고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대기자가 너무 많아 어렵다고 하였으나 2-3일 연속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였고, 관리업체의 고민 끝에 영구임대 아파트 입주를 허가를 해주었다. 곧바로 입주를 하였으나 가전제품, 살림도구도 없이 살아가야 하는 자매를 위해 후원자를 개발하여 가전제품, 살림도구 등을 마련하여 주었다. 차츰 소녀가장 자매는 생활의 안정을 되찾고, 정기적으로 상담을 통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지지하였다. 큰언니는 여동생과 함께 정부보조금과 어린이재단에서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후원금으로 절약하며 생활하였다. 두 번 다시 버림을 받는 경험도 할 필요가 없고, 여동생과 함께 이제는 울음보다는 웃음띤 얼굴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소녀가장 자매, 지금은 무얼하고 있을까?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