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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2.23 18:07: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부장

현대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리커는 "21세기 최후 승부처는 문화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창의의 자양분인 문화를 비옥하게 하고 창의의 홀씨인 예술을 널리 퍼뜨려서 문화복지를 실천하고 문화브랜드를 만들며 창조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 시대정신이니 그 길을 외면하는 자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문화산업이란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첨단콘텐츠와 접목시키며 다양한 장르와 통섭 및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고 영화 음반 게임 방송 애니메이션 출판 광고 디자인 공연 공예 미술 등으로 새롭게 발전시키며 관광산업에서부터 교육, 복지,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마케팅, 공간재생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원소스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라 할 것이다. 아기공룡 둘리를 통해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영화 음악 공연 방송 모바일 캐릭터 등 수많은 상품이 쏟아졌으며,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방송 영화 음악 음식 뮤지컬 관광 등으로 이어지고 한국의 문화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한 몫을 하지 않았던가. 최근들어 열광하고 있는 제주둘레길 역시 생태 문화예술 상품 음식 문학 웰빙 관광산업 등 그 파급력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출판 영화 게임 등을 통해 300조원대의 수익을 창출했고 반지의 제왕 뉴질랜드는 소설 영상 게임 캐릭터 관광 등을 통해 관광객이 연평균 5.6% 증가하고 영상산업이 146% 성장했으며 수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니 문화산업의 변신은 무죄라 할 것이다.

문화산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아트팩토리다. 아트Art와 팩토리Factory의 합성어인 아트팩토리는 말 그대로 공장건물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을 일컫는다. 80년대 이후 산업화의 유산이었던 공장들이 이전되거나 업종 전환되면서 폐쇄되고 방채됐던 애물단지를 문화예술의 아지트로 변신하면서 폐허가 된 도시에 활력을 되찾아 주고 문화예술을 살찌워주며 문화도시 문화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 20만의 영국 북서부 게이츠헤드는 중화학공업과 탄광도시였지만 공장들이 이전하면서 폐허로 전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하자 시정부가 문화산업으로 도시재생을 시작하였다. 옛 제분소를 활용해 현대미술관을 개관하고 사람과 자전거만 다니는 다리인 밀리이엄브릿지를 개장했으며 영국 최고의 야외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연간 2천만명이 방문하고 8조원에 달하는 관광수익을 얻어내고 있다. 또 영국에서 가장 살기 나쁜 곳 1위라는 오명을 얻은 런던 북동부의 해크니는 낙후지역에 공공도서관을 짓거나 광장 공원을 새롭게 꾸미는 등 2002년부터 공공공간 100대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재생에 성공했으며 런던의 복합문화공간 '더 와핑 프로젝트'는 1890년대 지은 공장모습을 그대로 남겨둔 채 갤러리 아트숍 등을 유치해 문화관광 공간으로 변신했다.

인구 9만의 소도시인 독일 에슬링겐은 옛 철물공장을 대중문화 레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연간 100만명이 찾는 도시를 만들었고, 독일 뒤스부르크도 유럽 최대 철강회사였던 '티센'의 옛 제철소 건물을 문화예술과 컨벤션센터, 그리고 디자인 정책을 통해 새롭게 변모시켰다. 하늘을 찌를 듯한 초고층 빌딩숲에도 아트팩토리는 매력만점이다. 미국 뉴욕의 첼시마켓은 버려진 과자공장 28개를 터서 갤러리와 음식점으로 만들었으며 정육점의 거리였던 미드패킹 역시 오랫동안 닫혀있는 빗장을 열고 할리우드 스타들의 매장과 명품숍, 레스토랑 등이 붉을 밝히면서 "낡은 것도 멋"이라는 아날로그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역(驛)을 개축하여 인상파 회화를 비롯한 19세기 미술작품을 소장한 오르세미술관은 세계 미술인들의 로망이고 프랑스를 문화의 도시로 만드는데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아트팩토리는 겉보다 속이 아름답고, 옛 사람들의 발자취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으며, 빛바랜 공장에 21세기 감성을 입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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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