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09.23 20:59: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본존불 부처님의 거룩한 미소

석굴암의 본존 부처님은 높이 총 높이 326㎝, 대좌 높이 160㎝, 기단 상대석 폭 272㎝의 거대한 불상이다.

원실 본존불이 자비로운 모습, 존엄의 모습, 지엄의 모습이 있어 저절로 부처님께 합장 하게 된다.

화강암으로 만든 본존불은 높이가 2.7m로 가부좌를 하고 손의 모습은 항마촉지인이다. 이 촉지인은 석가모니가 선정에 들어갔을 때 그의 해탈을 방해하는 악마들이 나타나 방해하므로 선정인의 자세에서 오른손으로 땅을 향해 악마를 눌러 항복시킨 손의 모습이며 앉아있는 연화대는 양 복련으로 장식된 연화대다.

부처님의 모습은 순박하고 순수하며 아무 기교도 나타나려 하지도 않은 좌선의 고요 속에 불타의 숭고한 위엄이 넘친다. 부처님의 좌선 모습은 지순한 명상과 깊은 침묵이 감돌고 모든 것이 하나로 응결된 무의 세계와 같다. 아름다운 예술과 깊은 종교의 경지가 하나 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우리 모두를 반겨주고 있는 것이다.

희미한 전등불 아래 좌대에 앉아 있는 본존불을 바라봤다. 감은 듯 뜬눈, 미를 나타낸 온화한 눈썹, 미간에 서려있는 슬기로움, 방금이라도 입을 열듯 한 자애로운 입, 길고 고상함이 있는 귀, 살아 숨을 쉬는 코, 꼬부라진 머리털인 나발, 이마에서 광채를 밝혀주는 백호, 얼굴 전체에 풍기는 자비의 미소가 불국의 세계로 가는 신비의 느낌이다.

중앙 본전 불 뒤 벽 깊숙이 새겨놓은 소박하고도 뛰어난 연화문 광배가 부처님 머리에 붙어있지 않고 뒤에 떨어져 부착돼 있는 신비를 바라봤다.

광배(두광)란 불상 머리 뒤에 부착돼 금동 등이 햇살에 빛과 광채를 온 누리에 비춰줌을 말하는데 이곳 석굴암의 광배는 이와 달리 1m 떨어져진 벽에 배치해 입체적인 느낌을 줘 만들었다.

여기 광배는 둘레를 돌아가며 연꽃으로 장식 위로 올라 갈수록 크고 밑으로 내려 갈수록 작게 만들은 것이다. 이는 아래에서 기도 하는 사람들의 착시 현상을 이용한 것이며 불두의 크기가 몸의 크기에 비해 크게 만든 것은 위의 원리다.

본존불이 중심 한가운데에 자리하지 않고 되로 약간 물러난 것은 앞을 향해 전진 하는듯한 동적으로 본존불을 만들었다고 한다.

만약에 본존불이 중앙 위치에 있었다면 주실이 비좁고 답답한 구조였을 것이다.

중심에서 되로 위치한 본존불의 반개한 모습은 신라 문무왕 수중 능을 응시하는 듯 바라보고 있으며 아침 태양이 떠오를 때 햇살의 붉은 기가 본존불 백호에 비춰준다.

그 빛을 받아 차츰 얼굴에 홍조를 띄고 살아 있는 얼굴처럼 혈색이 돌며 백호의 반사 빛이 온 석굴안을 차츰차츰 밝게 비춰 환한 감실을 이루도록 구조를 만들었음은 신의 찬미다.

매일은 아니지만 맑은 봄, 가을이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앞에 건물을 지어 이 오묘함을 볼 수 없다.

◇모든 예술을 진열한 궁륭반구형 공간

본존불 바로 뒤 10대 제자상 가운데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장신구를 한 영랑을 잡은 제자 한분이 관세음보살을 가르치는데 이는 불 지위에 올라 대자대비를 베풀어 중생을 구제 하겠다는 서원으로 손이 천개이며 눈이 천개로 서있다.

사천왕 앞 비도를 지나면 양쪽에 대범천과 제석천이 있다. 대범천은 사바세계를 다스리는 천왕이며 제석천은 도리천 이라하는 하늘을 다스리는 천왕의 모습이란다.

대범천과 제석천 옆으로 문수, 보현보살이 있는데 문수보살은 지혜의 보살이며 문수보살은 행의 보살로 두 보살이 한 편이 될 때 완전한 수행이 이뤄진다고 한다. 관세음보살 양 쪽에 10대 나한들이 본존불을 중심으로 각자의 임무에 따라 설법, 수도, 불사들을 행하는 10대 제자들이 서있다

10대 제자 인 사리불, 마하 목건련, 마하가섭, 수보리, 부르나, 마하가 전연, 아나 율, 우팔리, 라 후라, 아난타라 등을 양각해 놓았다.

◇일인이 가져간 감실 부처님은 지금 어디에

석실 본체를 보고 위단을 보면 10개의 감실에 보살 7구와 나한상 1구로 2개의 감실이 비어있다. 일제 때 도난당한 것으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지금도 비어 있다.

각각의 감실 보살들이 본존 여래를 바라보고 있는데 부처님에게 설법을 듣는 각양각색 모습으로 독특한 예술적 가치를 잃지 않고 친근감을 유도하고 있다.


감실 위 천정을 바라보면 하늘처럼 둥글게 짜인 30개의 돌못이 쐐기처럼 박혀 천정을 바치고 있는데 창건 시 일부가 무너졌지만 이 돌못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돌못은 둥근 아치형 천정을 지루하지 않게 변형에 장식 역할을 하게 한다. 또한 여래의 빛, 햇살이 하늘에서 퍼져 나오는 느낌을 주게 했다.

천정 맨 위 큰 돌 중심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단선 복관의 연화를 조각했는데 김대성의 창건 설화의 이야기로 천신이 세조각을 이어 붙인 균열을 가르친다고 한다.

과학과 예술이 있는 석굴암 전실에서 나왔다. 동해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와 노래를 한다.

그 노래속에 청마 유치환의 시가 흐른다.

청마 유치환의 거룩한 시 속에 부처님 자비의 공덕을 생각하고 석굴암을 나왔다.

스님들이 머무는 작은 요사 채가 서정스럽게 반긴다. 요사 채에서 좌회전해 언덕을 오르면 특이하게 세운 삼층석탑이 있다. 원형의 지대석과 팔각 원당형의 2중 기단에 방형 3층 탑신부가 올려 진 특이한 양식의 탑이다. 높이 3.03m의 3층탑은 어디서 유래된 것인지 모르지만 8세기 말의 것으로 추측된다.

석탑은 석굴암 천년의 우주를 모각하고 1층 몸돌은 2층 몸돌에 견줘 크고 높직하다. 각층 옥계석 층급 받침은 3단인데 지둥돌이 평평하며 얇다. 원과 사각, 팔각이 조화를 이른 3층 석탑이 보물 911호로 지정됐다.

◇감로수를 마시고


보물의 석탑에서 아래로 내려오니 석조로 만든 감로수가 철철 흐르고 있다.

원래의 이 물은 석굴암 본존불 밑으로 온·습도를 조절하며 흐르던 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제가 복원 수리하면서 물량을 조절 할 수가 없어 물길을 막고 호수로 감로수통에 연결해 석굴에는 물이 흐르지 못해 석실내의 온·습도를 조절하지 못한다.

지금은 기계 시설로 조절하고 있다. 이 자연의 진리를 역순환 시킨 일제를 원망하며 앞 동해 바다를 바라봤다.

동쪽의 용이 돼 호국신이 된 문무대왕의 수중능이 있고 감은사가 있다. 거기에는 민족의 혼이 있고 그리움이 있다.

"이 몸이 죽어서 용이 돼 나라를 지키리라"하며 서거한 문무대왕의 나라 사랑, 수중릉 대왕암, 이에 감사의 뜻으로 지은 감은사, 이들의 염원을 빌기 위해 지은 성산 토함산 석굴암은 우리의 혼이다. 이 혼이 깃 든 동해 바다에 아침 햇살과 더불어 천년의 뜨거운 살결이 오늘도 출령 거리고 있다. 언제나 찬란한 조국의 아침을 위해서!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