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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청주시 여성농업인센터장

이른새벽 상쾌한 바람을 가르고 밭에 줄줄이 매달린 가지, 오이,토마토,참외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걸 보면서 밭작물은 농부의 발자국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시아버님의 말씀이 그리움이 된다.

경제지표로만 보면 성장을 했다고 하는데 서민경제는 주름살 필날이 없다. 씀씀이는 점점 커지고 정보의 홍수속에 보고 듣는것은 많으니 욕구도 다양해진다. 얼마전 연수를 다녀올 기회가 있어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이 일본 방문 세 번째인데 안내하는 사람의 말이 '일본은 요즘이 경제적으로 아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연수차 다녀온 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그런지는 몰라도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아니면 관광객도 없고 거리에서는 일본의 젊은이들은 보기가 힘들었다.

고속도로 매표소에도 노인어른이 발권을 하고 매표를 하는 모습과 식당이나 상점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도 젊은이들보다는 노인어른이 거의 많은 일을 해내시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점차적으로 노인일자리에 대한 연구를 해서 굳이 젊은이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노인어르신들이 하시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나라의 농촌은 이미 심각하게 고령화 되어가는 모습이지만 이미 일본도 농촌에서는 젊은이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도시생활을 하던 청,장년층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고 있고 특화된 농업기술을 보급하여 생명산업으로서의 농촌의 변모한 모습과 기업화되어가는 농촌경제에 대해 좋은 발판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경제가 많이 어렵고 일자리가 부족해서 직장이 없는 청년실업자의 수는 증가하지만 농촌에서나 중소기업에서는 일손이 부족해서 주문을 감당해 낼수가 없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실업자는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다. 이왕에 한번 태어난 삶인데 멋진 인생을 살고싶은건 누구나 바라는 최대의 희망사항일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는 몰라도 일을 찾는 사람중에는 일이 쉬우면서 돈벌이가 잘되면 좋겠다는 막연한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무슨일이든 도전해서 힘들더라도 참고 이겨내서 성취감을 맞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좀더 편안하고 쉬운일을 찾고 아니면 이름있는 대기업에 취직을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고 성공의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은 하찮게 생각하고 귀하게 여기지 못하면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모습을 보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것같은 연애인들을 보면서 일억이 얼마나 큰돈인지도 모르고 10억, 100억을 이야기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농부의생활은 긴 겨울이 지나 이른봄에 땅심을 돋우고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잘 기르고 모종을 밭에 옮겨심고 밭에 옮겨심은 여러 가지 채소들을 매일매일 자식돌보듯 돌보면서 열매를 맺어가는 걸 기다리면서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채소와 과일들을 보면서 꿈이 여물어 가는 농촌생활에 대한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하고 싶다.

무엇이든 정성이 반이라고 했는데 들인 정성에 비해 수확이 적더라도 농부는 하늘을 탓하지 않고 다음해의 풍년을 기약하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식을 키우고 이 세상의 건강한 먹거리를 키우는 것이다. 푸른농촌에는 새로운 희망이 늘 자라고 있다. 예전의 가난하고 힘들고 척박한 농촌이 아니고 살기좋은 농촌 , 돌아가고 싶은 농촌으로 귀촌하거나 귀농하는 사람들이 점차로 늘어나는 것도 농촌이 젊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누구나 하는것에 매달리고 안될것에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보다 아무도 가지 않은길,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는 가야할 길을 우리는 앞서 나아가는 것이다. 오늘도 농촌에서의 작은 살림, 내 가정을 잘 꾸리고, 내 마을 주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 시민의한사람으로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도민의 한사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때 개인의 행복이 국가가 건강해 지는 것이라 생각해본다. 오늘도 이른새벽 밭에나가 농작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농부의 마음으로 행복한 내일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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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