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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6.23 18:18: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겨울 중국 황산에 다녀온 적이 있다.

눈 덮인 거대한 산의 위용에 기가 죽기도 했고, 눈꽃. 얼음 꽃을 피워낸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에 혼을 빼앗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오히려 그토록 수려한 대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내가 더욱 확실히 느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의 그 무엇도 '사람'이 가진 매력과 아름다움에는 비교할 수 없다는 확신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생각해보면 세상 만물에는 모두 표정이 있다. 특히 자연은 계절마다 표정을 바꾸고 옷을 갈아입는다. 한 치의 어김도 없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자연의 모습에 감탄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사람들의 마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앉은 자리에서 우주를 몇 바퀴 돌고 올 수도 있는 사람의 마음!

그 때문에 때로는 실망을 하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기도하지만 평생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밥처럼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숨을 쉬고 성장해 갈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인간관계의 깊이와 넓이가 재산으로 치부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삶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사람마다 다른 개성이 주는 다양성이 우리들에게 가져다주는 설레임과 기대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삶의 에너지라고 하겠다.

그래서일까?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나 천하를 얻고자 큰 뜻을 품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의 중용이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성공한 사람일수록 주변에 옳은 생각과 능력을 가진 지인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세상사 모든 일이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하고 끝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지방선거이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새로운 수장을 모시게 된 충청북도 공직사회도 인적쇄신(?)에 대한 긴장감에 살얼음 위를 걷는 것 같은 분위기라고 한다. 조금 어수선한 면이 없지 않지만 이런 술렁임들 속에서 희망을 엿보게 되는 것은 국민의 한사람으로 누릴 수 있는 큰 기쁨이다.

어떤 의미로든 우리는 각자 나름의 선택을 했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들어 모시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게는 최근의 '인적쇄신' 분위기가 상처가 되기도 할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득실을 떠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적으로, 지역적으로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다양성을 충분이 존중할 줄 알고, 그 속에서 국가나 지역발전을 위한 지표를 찾을 줄 아는 지혜로운 인적쇄신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이 인적쇄신이 정부나 정당 혹은 정치인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국민적 쇄신으로 확장되었으면 좋겠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은 내가 변하는 것이라고 한다.

세상이 다변해도 내가 변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은 내가 변화해야 할 시간이다.

잠시 덮어 두었던 정직한 마음, 잠시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따듯한 배려와 사랑, 잠시 눈 감아두었던 정의와 오늘을 위해 아껴두었던 용기를 다시 꺼내들고 스스로의 쇄신을 위해 성장통을 앓아야 할 시간이다. 나를 바꿔 세상을 변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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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