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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한 날씨, 4월이지만 초겨울 날씨처럼 우박이 내리거나 비가 계속 내리는 날씨는 어쩌면 농부의 마음같은지 모르겠다.

계속되는 이상기온으로 일조량이 부족해서 대다수의 시설작물을 하는 농가에서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한다. 3월에 심어놓은 감자도 싹이 여느때보다 더디게 올라오는거 같다. 감자싹이 올라오니 비닐에 구멍을 뚫어주어야 할텐데 비가 온다. 농부는 비를 맞고 감자심은 밭에 들어가 감자싹이 숨트일 구멍을 뚫어주는데 손이 시리다고 했다.

작년부터 이상기후로 인해 농업이 훨씬 더 힘들다. 가을걷이를 하고 계속 비가 와서 논에 볏짚을 못 거두어 들이고 모내기를 시작할 계절인 4월까지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와서 논에 물마를 새가 없었고 가축을 키우는 농가에서는 짚을 거두어 들이지 못해 사놓은 볏짚들을 그냥 태워야 했다. 미리 볏짚 값을 다 치르고 볏짚을 사놓은 거라서 손해는 고스란히 축산농가의 몫이다. 모내기 철이 되니 논 주인들이 물을 대기 위해서 볏짚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일러 작업(볏짚 묶는일)을 하는 우리도 손해를 많이 보았다.

유명한 라디오프로를 들으니 이상기온인 날씨 덕분에 과수농가는 일조량 부족으로 과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과일의 색깔이 좋지 않아 상품가치가 떨어져서 판매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과수농원을 하는 젊은 부부의 사연으로, 아이들 급식비와 학원비가 밀려있고 , 농업에 들어가는 인건비는 고사하고 재료비조차 건지지 못해서 성실하게 농사를 짓던 젊은 부부는 생활고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고 신용불량자가 될거 같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졌다. 농업이 어렵다고 생각하여 젊은부부들이 농촌을 떠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몇%성장했다고 하는데 농업분야는 여전히 어려운게 현실이다. 농업분야에 종사하건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이건 생활에 필요한 비용은 누구나 들어가게 마련이다. 농부의 아이들도 학교에 다녀야 하고 학원에도 다녀야 한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니 농사를 망치고 농사를 망치니 농부는 훵한 밭과 논을 쳐다보며 애꿎은 줄담배만 피울 뿐이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자연은 그 답을 알고 있는듯이 서서히 속으로 부글부글 애끓던 심정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세계곳곳에서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다. 정말 영화처럼 2012년에 지구의 종말이 오는 것처럼 생각하게 하는 요즘의 날씨에도 농부는 한해 농사를 부지런히 준비한다. 농부는 작년에 농사가 대풍들었다고 크게 열광하지도 않고 올해 농사를 망쳤다고 크게 실망하지도 않는다.

가끔은 도시생활하는 친구들이나 다른 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이런말을 한다.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농사를 뭐하러 힘들게 짓느냐~!""돈도 안되는 농사를 하느라 진땀빼느냐"고 할때도 농부는 묵묵히 농사지을 땅이 있으니 농사일에 열중할 뿐이다. 농부와 자연은 하나인것이다.

농부는 자연의 힘을 빌어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고 자연과 교감한 열매인 채소, 과일, 곡식들은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다. 사과나무 꽃이 피어나고 , 복숭아나무의 꽃이 망울을 터트린다. 이제는 농업도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과거의 농업은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한 먹거리로서 양이 많으면 좋았지만, 먹거리가 풍성해진 현재에는 질이 좋은 농산물이 더 잘 팔려나가는 세상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농부는 땅을 일구고 생명의 씨앗을 일구고 우리의 대 자연은 우주삼라만상의 순리적인 질서를 통해 품질좋은 채소, 과일, 곡식을 풍성하게 키워내는 것이다.

농부는 땅을 존중하는 농사 방법을 실천하고 , 자연은 우리에게 햇빛, 바람, 물을 통해 보다 더 큰 자연의 힘을 베풀어 끈임없이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의 생성과 소멸을 돕는 것이다. 농부의 성실한 삶이 우리를 키워내고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실천하는 삶인 것이다. 올해도 농부의 마음처럼 정성을 다해 심은데로 거두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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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