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03.17 14:39: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고 험악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뉴스 보기가 두렵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일어나는 사건도 험하기도 하지만 그와 관련된 말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어렵고 험하게 만들고 있다. 지도자들이 막말을 함부로 내던지고, 폭언을 밥 먹듯 하며 인터넷이나 개인 블로그에 근거 없는 음해성 글과 폭력적 악성 댓글들이 범람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입어 사회적으로 매장되기도 하고 자살로 이르게까지 한다. 대한민국의 남녀노소뿐만 아니라 모든 우주인이 보는 텔레비전에서도 연예인ㆍ정치인할 것 없이 출연자들의 막말 페레이드는 거르지 않고 송출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에서는 반드시 고운말ㆍ바른말을 써야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합의마저 깨져버렸다. 어느 TV인기프로그램의 ··할매가 뿔났다··에서 할머니 역 개그맨이 손자 역 개그맨에게 ··너무 컸어, 이새X··와 ··상상플러스··에서 출연자 가수가 ··개XX··라고 한 욕설이 그대로 전파를 타고 방영 된 적이 있다. 개그맨 윤○○과 김○○ 등은 아예 ··막말··을 상품으로 내세워 인기를 얻고 있다. 연예인뿐만 아니다. 경기도 ○○시장은 동사무소 순시 중 주민 100여명 앞에서 ··여러분, 국회에서 지랄하는 거 보시잖아요· ··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한다. 어느 대통령은 ··깽판····조진다····떡됐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사용함으로 지도자의 언어가 거리의 언어로 추락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필자가 알고 있는 것을 다 열거 할 수 없지만 내노라하는 장관, 국회의원, 지방정치지도자에서부터 어른들, 어린학생들까지 공적, 사적장소를 불문하고 시위현장, 학교교실 게시판에 이르기까지 막말과 막글들이 홍수가 되어 최소한의 예의마저 잃은 사회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

막말은 어느 시대나 있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와 차별화를 위해 자신들만이 은어와 비속어를 발달시켜 왔다. 그러나 근래의 막말파동은 과거와 상항이 너무나 다르며, 막말의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 것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미디어 통신기기의 발달이 가장 큰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망이 집마다 깔리고 초등학생까지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우리나라가 막말의 정도가 더욱 심하다고 한다. 이는 1대1 대면보다는 전화로, 전화보다는 문자메시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눔으로 막말 확산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지금까지 우리의 전통사회는 삶과 말이 일치하는 진실한 언어를 강조하고, 어려운 형제와 이웃을 배려하며, 가능하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따뜻한 말문화를 가꾸어 왔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 속담은 말을 잘해 큰 빚을 갚는다는 뜻도 있지만, 말 한 마디가 천 냥의 가치를 지닐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말이다. 즉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말이다. 때문에 그 사람의 말이 말답지 않으면 그 사람은 사람답지 않은 것이다. 사람이 말을 사용하여 자신의 삶을 엮어가고 미래 삶의 방향과 지향점을 말로써 표현하고 실천하는 것임으로 말 한마디의 가치와 힘은 실로 막대하다.

아직까지도 흑백인종의 차별정서가 바탕에 깔려있는 미국에서 흑인대통령 탄생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탁월한 연설솜씨가 정치적 소외층과 무관심했던 계층을 선거판으로 끌어낸, 말의 힘은 가장 큰 공신을 했으며, 베트남, 쿠바사태의 전쟁일보직전에서 케네디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로 외교적 궁지에 몰렸던 미국에 활력과 도전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6.25의 전쟁위기에서 이승만대통령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로 대한민국을 살렸다. 이어령 박사는 말의 힘은 군사력ㆍ경제력에 이어 ··제3의 파워··라고 말의 중요성을 갈파했다. 말은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이며 삶을 결정하는 핵심방향타이다. 우리의 삶을 혼란케 하는 허언(虛言)과 교언(巧言)을 버리고, 진정성과 바른말로 밝은 사회가 되었으면 생각해 본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