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30. 청주 사천동 '콩가내' [충북일보] 콩가내는 새벽마다 콩을 갈아낸다. 가게 이름에 걸맞게 콩을 가는 일은 해가 뜨기도 전 가게에 나와 두부를 만드는 김완기 대표의 첫 번째 일과다. 김 대표는 20년이 넘게 요식업에 종사했다. 다양한 메뉴를 섭렵한 뒤 지금의 메뉴에 정착한 것은 건강한 음식에 대한 갈증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웰빙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은 비단 김 대표 주변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사회적 분위기도 '웰빙'으로 흐르고 있었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봤다. 백발성성한 노년이 되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메뉴는 두부였다. 20여년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이 넘쳤던 그다. 대부분의 음식 맛을 보면 그 이상의 맛을 재현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뜨끈한 두부를 떠올렸다. 좋은 재료 (국내산 서리태100%)를 사용해 직접 두부를 만들면 그 뿐이라고 쉽게 생각했다. 기계를 사들이고 자신 있게 시작한 두부 만들기는 생각과 달랐다. 똑같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도 간수의 농도나 콩의 상태에 따라 두부의 완성도는 천차만별이었다. 선뜻 비법을 전수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무수히 많은 콩을 망치고 각양각색의 두부를 먹어가며 그만의 방식을 완성했다. 망가진 두부를 보며 돌아서고 싶을 때마다 이를 악물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보통 콩보다 어렵다는 서리태 두부를 특색 있는 모습으로 자신 있게 손님상에 올릴 수 있게 됐다. 두부에 대한 자신감은 새로운 메뉴 개발로 이어졌다. 오직 콩가내에 와야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함을 준비했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검은콩 두부제조실과 그 너머에 있는 들깨칼국수 반죽실이 메뉴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검은콩, 검은깨, 검은쌀로 반죽해 가게에서 직접 뽑은 생면은 콩가내의 자랑이다. 재료에서 짐작할 수 있듯 검은 면발을 씹으면 고소한 건강함이 듬뿍 묻어난다. 겨울을 책임지는 걸쭉한 들깨칼국수나, 여름이면 넓은 주차장을 가득 메우게 만든다는 서리태콩국수의 위력은 모두 직접 만드는 면과 국물의 조화에서 나온다. 콩가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닭가슴살 샤브백숙코스도 인기다. 김 대표는 이전의 경험과 어릴 적 추억을 버무려 전국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코스를 만들었다. 이름부터 생소한 닭가슴살 샤브를 즐기고 나면 닭갈비집을 운영했던 경험에서 나온 비법 고추장 닭구이가 준비된다. 그 다음은 건강한 재료의 집약체라고 할 만큼 보양식으로 손색없는 능이인삼백숙이다. 마지막으로 맛볼 수 있는 녹두들깨찹쌀영양죽은 어릴 적 어머니의 특별 보양식에서 착안한 메뉴다. 녹두 닭백숙은 아버지가 밭에서 농약을 주고 오시면 어머니가 준비하셨던 메뉴다. 농약을 해독시키고 몸보신까지 한다는 가정상비약의 의미였다. 이런 보양식을 엉성한 재료로 준비할리 없다. 가게 한편에 가득 쌓인 포대자루에는 늘 국내산 녹두와 서리태가 가득 담겨있다. 차비도 안 나온다고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직접 반죽한 면을 뽑아내고 새벽마다 두부를 만드는 김 대표의 정성이 한 그릇 가득 마음에 담기기 때문일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충북일보] 괴산군은 이달 18∼19일 양일간 청천푸른내시장에서 '2024동행축제, 살맛나는 행복쇼핑' 연계행사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형유통사 등이 다 함께 참여하는 국민소비 축제다. 청천푸른내시장은 무료 체험존(ZONE)과 무료 나눔존(ZONE)을 진행한다. 무료 체험 존에서는 손수건캘리, 디퓨져만들기, 종이방향제, 머리핀만들기, 가죽열쇠고리, 모기퇴치제, 아로마테라피, 샌드위치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무료 나눔 존에서는 괴산의 특산품 자연산 버섯을 재료로 한 버섯 지짐이와 팝콘, 추억의 사진만들기, 룰렛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 내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괴산 / 주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