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6. 제천 금성면 '원뜰' [충북일보] 남제천IC에서 멀지 않은 한적한 장소에 자리 잡은 '원뜰'은 그야말로 자연정원이다. 나무와 텃밭으로 둘러싸인 건물 앞 간판에는 약채락과 약선 요리라고 쓰여 있다. 한방도시를 제대로 찾아온 느낌이다. 주인장 내외가 6개월 여동안 손수 지었다는 흙부대집으로 들어서면 마치 산장에 온 것 같다. 수십 가지 약재들과 효소들이 건강한 기운을 내뿜는다. 약초내음과 밥 짓는 향기가 맑은 공기와 뒤엉켜 기분까지 좋아진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그려진 아름다운 색채의 민화들은 민화작가로 활동 중인 아내 허명희씨의 작품이다. 과거 강명구씨 부부는 제천 시내에서 학원을 운영했다. 강 대표 어머니가 암 투병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들의 인생이 달라졌다. 학원 문을 닫고 어머니의 간병에 매달렸고 그 긴 시간이 끝났을 땐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었다. 그 즈음 강 대표를 사로잡은 건 약선 요리였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말이 사무친 걸까. 시골에서 나고 자라며 약초와 친숙했지만 젊었을 때 그것들은 그저 약초에 불과했다. 세월의 풍파를 겪고 나니 치유의 도구로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시도를 했다. 잘한다는 곳은 무조건 찾아가 배웠다. 대한민국 최고라 할 만한 육수 내는 비법도 여러 개 터득했다. 건강에 도움 될 만한 약초와 육수를 활용해 처음 시작한 음식은 막국수였다. 관광도시답게 외지에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동네 장사는 안됐다. 인근 주민들은 강 대표 부부를 식당 사장으로 보는 게 아니라 학원 원장으로 봤기 때문이다. 막국수를 먹으러 와서 원장님을 찾으니 서로 편할 리 없었다. 아내의 민화 작품 활동도 지원할 겸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컨설턴트조차 고개를 저었던 냇가 옆 뒷골목은 부부의 흙부대 집이 완성되자마자 주목을 받았다. 손님으로 찾아온 유명 요리사가 다른 요리사들을 대동해 다시 오기도 하고, 다른 손님들을 통해 듣게 된 기사와 블로그 글들도 여럿이었다. 정신없이 바쁜 탓에 작품 활동은 할 겨를도 없다. 식탁에 올리는 모든 음식은 3년 이상의 숙성을 거친 장류와 효소들을 사용한다. 직접 채취하는 약초는 궁합에 맞는 재료들과 조화롭게 요리한다. 약선 요리에 흥미 있는 손님들은 물론 외국인이나 환자들도 자주 방문한다. 강 대표는 여러 사람들을 살펴 어울리는 음식을 내려다보니 도사가 다됐다며 웃었다. 모든 재료에 쏟아지는 정성이 밥이라고 다를 수 없다. 정미소에서 주기적으로 직접 가져다 쓰는 쌀은 새벽마다 길어오는 약수와 만난다. 계절에 따라 황기, 하수오, 둥굴레, 맥문동, 마 등이 들어간다. 밥을 받아들면 그 계절에 뭐가 많이 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 외에도 검은 쌀, 콩, 은행, 대추 등이 가마솥에서 함께 익는다. 가마솥을 들어다 식탁 위에서 퍼주던 밥은 퍼 담는 순간부터 손님들의 요구가 많아져 주방에서 담아낸다. 식후 누룽지와 약초 차는 주 메뉴만큼 인기다. 겨울을 제외하면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기 바쁜 부부다. 덕분에 원뜰의 밥상은 언제나 제철이다. 인근에 학회가 열리는 장소가 있어 학회 모임도 잦다. 한의학 박사들 앞에서도 약초에 대한 지식을 막힘없이 뽐내는 강 대표다. 누구보다 자신 있게 공부했다는 뜻이다. 약초간 궁합이나 음식과의 조화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실패한 효소도 수십 항아리다. 체력을 많이 요하는 일이라 앞으로 10년 정도 밖에 더 하겠냐며 웃는 강 대표 부부의 얼굴이 말갛다. 그들의 건강한 미소와 반짝이는 눈빛을 보니 앞으로 20년도 거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충북일보] 괴산군은 이달 18∼19일 양일간 청천푸른내시장에서 '2024동행축제, 살맛나는 행복쇼핑' 연계행사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형유통사 등이 다 함께 참여하는 국민소비 축제다. 청천푸른내시장은 무료 체험존(ZONE)과 무료 나눔존(ZONE)을 진행한다. 무료 체험 존에서는 손수건캘리, 디퓨져만들기, 종이방향제, 머리핀만들기, 가죽열쇠고리, 모기퇴치제, 아로마테라피, 샌드위치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무료 나눔 존에서는 괴산의 특산품 자연산 버섯을 재료로 한 버섯 지짐이와 팝콘, 추억의 사진만들기, 룰렛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 내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괴산 / 주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