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지난해 7월 청주지역 페이스북에 의문의 사내가 등장했다. 서울에서 인생1모작을 마감하고 청주에서 인생2모작을 시작한다는 다소 거창한 스토리와 독특한 캐리커쳐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 신라호텔 수석주방장 출신 오너쉐프라는 그는 가게 오픈 준비과정부터 인테리어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SNS에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셀프 홍보'를 해냈다. 글에서도 느껴진 그의 자부심이 요리에서는 어떻게 드러날지 궁금했다. 블로거들과 만나 2주 만에 용담 광장을 다시 찾았다. 20명 남짓 들어설 수 있는 작은 가게는 평일 점심시간에도 손님들로 가득했다. 대부분의 테이블엔 식사와 함께 와인 잔이 놓여있었다. 서보상 쉐프는 쉐프가이를 '이탈리엔탈 펍'이라 칭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지만 오리엔탈을 최대한 더했다.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로 우리 입에 맞게 개량했기에 메뉴가 낯선 사람도 맛에 대한 거부감은 없을 거란다. 그는 면장 출신의 아버지 '면'을 세워드리려 법대에 갔다. 들어간 것으로 도리를 다했다 생각하고 진로를 변경했다. 미용을 해보려다 급여가 너무 적어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았던 요리를 선택했다고 한다. 고향에서는 꿈을 펼칠 무대가 없어 서울로 떠났다. 호텔이 주는 소속감이 좋아 주방에 살다시피 했더니 자연히 승승장구했다. 어느덧 20여년이 지났고 본인만의 요리를 하고 싶어 호텔을 나왔다. 그래서인지 대다수 메뉴들은 이름이 생소하다. '올쉬갈 리조또' '지중해식 해산물 요리' '비단치킨샐러드' '리코타 서프라이즈'등 이름만으로는 맛을 짐작하기 어렵다. 오롯이 본인이 만들고 싶은 요리를 손님에게 내보이기 때문이다. 생와인 한잔으로 요리의 맛과 분위기에 품격을 더한다. 이곳은 서보상 오너쉐프의 R&D 센터라고 한다. 청주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을 파악하고 이탈리엔탈 요리를 개발해나갈 장소다. 수 년 후엔 청주 외곽에 쉐프가이 댄스쿡이 생길지 모르겠다. 가운데 넓은 무대를 두고 요리와 스포츠댄스를 함께 하는게 그의 꿈이란다. 그 날을 위해 스포츠댄스 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는 그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민정기 - '지중해식 올쉬갈 리조또'. 어렵지만 꼭 기억하고픈 이름이다. 어떤 음식이든 소스가 맛있으면 밥을 비벼먹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데 리조또를 다 먹고도 공기밥을 주문할 뻔 했다. 지중해에 여행갔을 땐 못 느꼈는데 내 입맛에 지중해식이 딱이란 사실을 알았다. △블로거 지인숙 - 요리를 디자인한다는 표현이 적합하겠다. 입에 담자마자 느껴지는 바다의 향기와 영양이 예쁜 접시에 담기니 감동이 배가된다. 첫 향이 독특하면서 중간은 담백하고, 끝은 개운하다. △블로거 최은경 - 청주에서 맛볼 수 없었던 색다른 메뉴와 맛이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답지않는 가벼운 가격이 매력적이다. 다양한 메뉴를 한번에 즐기려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오는 것이 좋겠다. △블로거 서미연 - 파스타나 리조또는 보통 남성들이 선호하지 않는 메뉴다. 느끼함이 전혀 없고 끝맛이 매콤한 소스 덕에 선뜻 남편과 함께 올 수 있을 것 같다. 철판에 쿠키와 함께 올려주는 뜨겁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아이들이 숟가락을 놓지않고 바닥까지 긁을 아이템. △블로거 오은주 - 이 가게의 모든 음식은 그릇과 세팅까지 사진에 담아야 비로소 완성이다. 샐러드 접시와 소스 세팅도 그냥 지나치기 아깝다. 눈으로 맛보는 비주얼에 감동하고, 그에 어울리는 맛에 한번 더 감동하게 된다. △블로거 신승호- 개인적으로 청주에서 가장 맛있는 레스토랑이었다. 다른 곳들은 시판 소스 맛이 강한데 이 곳은 기존에 못 느껴본 맛과 향이 풍부하다. 재료의 신선함도 한몫 하는 것 같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북도 자치연수원을 청주에서 제천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현 청사의 활용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전을 결정한지 벌써 3년이 넘었지만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신축 자치연수원은 제천시 신백동 10만763㎡ 부지에 연면적 8천215㎡, 4층 규모로 지어진다. 건축비는 도가, 대지비는 제천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총 615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건축 공사와 이전을 완료한 뒤 2026년 새 청사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치연수원은 연수생 1천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을 비롯해 교육 공간, 사무동, 잔디 대운동장, 직원 숙소동 등으로 꾸며진다. 다른 교육기관과 달리 연수생 숙소는 건립하지 않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수생들이 민간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연수원 이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에 제천시는 낡고 오래된 숙박시설의 리모델링과 워케이션(원격근무) 센터 구축 등 관련 시설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연간 교육생 1만여명이 방문하고 지역 농특산품 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주요 핵심 현안의 운명이 다음 달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특화단지의 오송 유치와 K-바이오 스퀘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여부가 결정된다. 청주국제공항 기반시설 확충 사업의 추진이 정해지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온다. 민선8기 후반기 도정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도는 최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전국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를 마감한 결과 충북을 비롯해 11개 지자체가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상반기 중 지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는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일찌감치 공모 대응 추진단(TF)을 구성해 운영 중인 도는 국내외 기관·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하며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유치 후보지인 청주 오송이 지난해 7월 바이오의약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올해 4월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로 잇따라 지정된 것도 긍정적이다. 도는 이런 성과에 바이오 특화단지까지 지정되면 첨단바이오 전·후방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점을 부
[충북일보] 충북도는 도내 편의점과 반찬가게를 대상으로 식품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위생 점검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편의점의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집에서 간단한 식사를 위해 반찬가게 이용이 활성화하는데 따른 것이다. 점검 기간은 13일부터 17일까지다. 핫도그, 치킨 등을 조리·판매하는 편의점과 김치, 국 등 반찬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반찬가게 198곳이다. 도는 △조리장·조리 시설의 위생적 관리 △비위생적 공간에 식품 보관·진열 △보관기준 준수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사용 △건강 진단과 위생모·마스크 착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닭 꼬치, 핫바 등 편의점 조리 식품과 반찬가게에서 조리·판매하는 식품을 수거해 살모넬라균 등의 검출 여부도 검사한다. 도 관계자는 "도민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소비가 증가하는 식품에 대해 위생 점검 등으로 사전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