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59. 청주 사창동 '사운드가든' 지성태 대표 [충북일보] "아버지가 뽕짝을 좋아하셨어요. 해방 전후 트로트를 들으며 자랐죠. 그런 노랠 가만히 듣고 있으면 애수나 한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음악의 길로 향할 수 있었죠. 고등학교 때는 듀스에 빠져댄스팀으로 활동했었고요. 그러다 형제처럼 지낸 사촌이 사망하면서 본격적으로 하드락에 몰두했어요. 무엇으로도 위로되지 않을 때 내 숨통을 트여준 게 바로 그 녀석이었으니까요." "서울에서 음악 활동을 했지만 견디지 못했어요. 소속사는 자꾸 날 길들이려 했거든요. 결국 모든 걸 접고 청주 친누나 집으로 향했어요. 몇 달간 방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죠. 망가진 내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었거든요. 그러다 무작정 제주도로 향했어요. 바다가 참 좋더라고요. 그런데 그 바다도 6개월을 보고 있자니 지겨워지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어떤 상처라도 결국엔 시간이 치유해 준다는 걸. 다시 청주로 올라왔어요. 긴 세월을 돌고 돌아 이곳까지 오게 된 거죠. 또 다른 방법으로 날갯짓할 수 있는 공간을." "아버지는 해병대 복싱조교 출신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셨죠. 막내아들 잘못 키우면 버릇 나빠진다며 얼마나 엄했는지 몰라요. 제가 락에 빠지면서 아버지의 근심은 더욱 깊어졌어요. 고향 집 괴산에 내려갈 때면 가위를 들고 뛰쳐나오셨죠. 꽁지머릴 잘라버리겠다며… 몇 번이나 신작로에서 추격전을 벌였는지 몰라요. 군 복무 시절엔 빨갱이 음악하는 아들놈 정신 차리게 해 달라며 대대장에게 특별 당부까지 하셨고요. 가수로 데뷔해 TV 출연을 해도 인정해 주시지 않았어요. 그저 평범한 아들로 살아가길 원하셨으니까요. 그런 아버지가 지난해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임종도 보지 못했죠. 아들놈이 걱정이라도 할까 봐 투병 사실을 숨겼으니까요. 전 확실하게 자리 잡기까지 가게 얘길 하지 않았고요. 그런 것들이 한이 되더라고요. 지금도 계속 아프고… 앞으로도 아플 것 같아요. 이제야 아버지를 좀 이해할 수 있는데… 우린 그렇게 끝까지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어요. 평행선을 달린 거죠." "수암골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어요. 여기야말로 '락앤롤(rock 'n roll)'이다 싶었죠. 지인들이 청주에 오면 무조건 데리고 갔어요. 골목마다 깃든 소소함들이 무척 자랑스러웠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더라고요. 끔찍했어요. 잘 그려놓은 그림에 새빨간 페인트를 확 끼얹어 버린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버스킹에 나서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어요. 유트브처럼 자신의 음악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으니까요. 한편으론 너무 유행에 편승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해요. 이 곳 저 곳에서 ‘위잉위잉’이 들려오고 여기서 ‘벚꽃엔딩’ 부르면 저기도 ‘벚꽃엔딩’이고. 그렇게 찍어내려면 굳이 버스킹에 나설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거든요. ‘버스킹용 앰프’라는 물건까지 양산되는 걸 보고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돈이 될 것 같으면 뭐든지 획일화 시켜 트렌드로 만들어버리는 우리나라 마켓팅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런 일들이 가장 창조적이어야 할 이 영역에서 일어난다는 게 자존심도 상하고요.” "올해 마흔인데도 가장 많이 듣는 얘긴 '정신 못 차렸다'예요. 전 정말 행복한데… 그거면 된 거 같은데… 여전히 세상은 순간을 만끽하는 걸 쾌락으로만 여기니까요. 그러면서도 창의력을 강조하고. 아주 역설적이죠." "충북대 거리가 더욱 젊은 활력으로 넘쳐났으면 좋겠어요. 대학가잖아요. 작더라도 상인들이 특색 있는 장소로 키우고, 또 그런 공간이 청춘으로 표현되길 바라는 거죠. 젊을 땐 술 먹고 싸우면서 흐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 마음에 굳은 심지만 있다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제 위치를 찾을 수 있거든요. 다만 그 멋진 시절에 음악이나 미술 혹은 연극 같은 문화 요소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경험들이 나중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0.2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충북일보] 괴산군은 이달 18∼19일 양일간 청천푸른내시장에서 '2024동행축제, 살맛나는 행복쇼핑' 연계행사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형유통사 등이 다 함께 참여하는 국민소비 축제다. 청천푸른내시장은 무료 체험존(ZONE)과 무료 나눔존(ZONE)을 진행한다. 무료 체험 존에서는 손수건캘리, 디퓨져만들기, 종이방향제, 머리핀만들기, 가죽열쇠고리, 모기퇴치제, 아로마테라피, 샌드위치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무료 나눔 존에서는 괴산의 특산품 자연산 버섯을 재료로 한 버섯 지짐이와 팝콘, 추억의 사진만들기, 룰렛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 내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괴산 / 주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