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2013년도에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과정 동안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에 2015년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서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잠재력을 계발하는 교과연계과정 및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펼쳐, 2016년 전면 시행될 자유학기제 활동에 매우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학교가 있다. 지난 6일 용암중학교 1학년 7개 반 199명의 학생들은 학급별로 알차고 흥미로운 전일제 학교 밖 진로체험활동 시간을 가졌다. 활동 주제는 "청소년 작가와 함께 하는 도서관 및 미술창작스튜디오 직업 체험, 직지와 함께하는 제빵체험, 도자기 제작 체험과 판화미술관람을 통한 예술감각 키우기, 신기한 과학과 함께하는 직업진로체험, 경찰학교 및 제빵 체험"등으로 실시되었다. 이 날의 진로체험 행사를 추진한 최혜순, 김은주 담당교사는 "학생들이 문화예술 공간과 다채로운 직업 현장을 자주 찾아 자기주도적인 진로 직업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실효성 있는 직업체험활동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인문사회, 과학기술, 요리 제빵, 문화예술, 도예, 경찰학교 등 다방면의 직업 현장을 섭외해 학생들의 각기 다른 개성과 관심을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학교 근처의 시립도서관과 미술창작스튜디오를 방문한 1반 학생들은 사서, 큐레이터, 소설가 등을 차례로 만나며 한층 심화된 직업의 세계를 다방면으로 접할 수 있었다. "미술창작스튜디오를 늘 지나치면서 왜 그냥 '미술관'이 아니고 '창작스튜디오'라고 할까 궁금했다. 그런데 오늘 와보니 이곳은 전시장 말고도 작가들이 직접 이 건물에 살면서 창작활동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예술가들에게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이 미술을 전공하려는 내게 어쩐지 안심이 되기도 한다. 또 현재 전시된 오택관 작가의 작품을 따라 그려보았는데 어느 정도 비슷한 그림이 나와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있다." 미술창작스튜디오 2층 전시장에서 전시작 모사를 하던 1반 이지예 학생의 표정은 들뜬 듯 상기되어 있었다. 또한 1반 학생들은 청주 시 선정도서인 '시간을 파는 상점'이란 성장소설을 미리 읽고 작가와의 인터뷰 시간도 가졌는데, 실제 자살하려던 한 남학생이 그 책을 읽고 다시 용기를 냈다는 작가의 말에 감동어린 호응과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직지와 함께 하는 제빵체험'을 위해 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한 2반 학생들은 직접 롤러를 들고 '꽃', '서시'등의 유명 서정시를 인쇄하여 시화를 그린 후, 조판대에서 자신의 이름 활자를 골라 찍어보는 납활자 체험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활자로 내 이름을 직접 인쇄하여 보니 직지의 의미가 더 크게 가슴에 와 닿았다. 내 꿈은 외교관인데 나중에 이 '직지'의 존재를 세계에 더욱 알리고 프랑스에 있는 직지심체요절을 꼭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반 진민영 학생의 당찬 포부였다. 2반 학생들은 이후 나병일 직지빵 개발자의 제빵체험관을 찾아 우리의 보릿가루를 활용한 직지빵과 쿠키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진천의 문강도예학습원을 찾은 3, 4반 학생들은 도자기의 역사와 종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 도자기를 만들어 보았다. 학생들은 흙으로 갖가지 형태의 그릇을 만들고 사물을 형상화하며 작품을 완성해나감으로써, 하루하루 만들어나가는 삶의 과정 및 그 성취의 중요성을 은연중 체득했을 터였다. 이어 학생들은 생거판화미술관에 들러 판화미술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 5반과 7반의 남학생들이 들른 곳은 대전국립중앙과학관이었다. 학생들은 천체관과 창의나래관에서 여러 가지 신기한 과학적 시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또 전통놀이인 칠교놀이를 디지털로 재현해보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과학기술의 발전상을 몸소 체험했다. 또 미래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로봇과 관련 기구를 보며, 어른이 되어 첨단 시설을 갖춘 미래의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6반의 남학생들은 경찰이 꿈인 학생들이 많아 경찰학교를 찾았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과학수사대의 활약상이었다. 김기정 학생은 "경찰하면 우선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하는 장면만 많이 생각했는데 지문이나 몽타주를 이용한 수사, 심리 상담 등 다양한 분야의 지적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뿌듯해 했다. 경찰학교를 마치고 쿡앤아트 요리체험학습장에 들러 완벽하고 깔끔한 요리사로 변신하여 피자를 만들어보는 화기애애한 시간도 가졌다. 용암중학교 윤연옥 교장은"학생 참여형 교실수업과 동아리활동의 활성화, 대외 진로탐색 활동 등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함으로써 자유학기제를 통한 공교육의 정상화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는 학생들의 꿈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행복교육을 실현함은 물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직업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하며 학생의 주체적 진로체험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용암중학교의 위와 같은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은 자기주도적 창의학습은 물론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 · 고민 · 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성찰 및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이는 2016년도 전면적 자유학기제 시행을 앞둔 학교교육활동에 크나큰 시사점이 되고 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충북일보=청주] 지난 16일, 용암중학교의 용암관은 한복을 갖춰 입은 의젓한 청소년들의 미소로 환해졌다. 1학년 학생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설 한복진흥센터에서 주관한 '찾아가는 한복문화교육' 사업에 참여한 것이다. 한복의 인식 개선 및 생활화 제고를 위해 치러진 이번 행사는 전국의 희망 초·중학교 중 50개교에서 치러졌다. 학생들은 한복문화체험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을 소중하고 뜻 깊게 생각하여 매우 의욕적인 태도를 보였다. '찾아가는 한복문화교육'은 '드라마 한복입기놀이' '오방색으로 찾아가는 한복이야기' '알고 싶은 우리 옷'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있다. 학생들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의 복식사를 사료 및 드라마를 활용한 영상으로 흥미진진하게 접하며 한복을 직접 입고 민속놀이를 재현했다. 용암중학교 윤연옥 교장은 "1학년이 자유학기제로써 다양한 진로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복의 전통문화를 접하며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영감을 받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우리 생활문화의 뿌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행사는 전통 복식에 깃든 우리 조상들의 삶의 철학과 디자인 미학을 생생히 습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민지은 학생은 "명절 때도 입지 못한 한복을 학교에서 친구들과 서로 옷고름을 매어주며 입어보니 재미있었다"며 "한복을 가리키는 용어와 역사가 흥미로웠고, 긴 치마를 입으니까 행동도 우아해지는 것 같다 "며 즐거워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충북일보] 충북도는 오는 30일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에 '충북 농식품 안테나숍'(탐색 매장)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 안테나숍은 지난해에 이어 하노이 케이(K)-마켓 사파이어점에 개장해 9월 30일까지 4개월 간 운영한다. 개장일인 30일에는 충북 농식품 시식과 홍보·판촉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도내 시·군 유망 추천 품목인 과일즙, 떡볶이 밀키트, 조미김 등을 포함해 가공식품 17개사 59개 품목 입점이 확정됐다. 도는 앞으로 정기적인 시식·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발굴한다. 김치(못난이 김치 포함)와 포도, 사과, 배 등 신선 농산물도 추가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미국 하와이 팔라마 슈퍼마켓 체인에도 안테나숍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면서 신선 과일과 가공식품 24개사 115개 품목을 전시 판했다. 도 관계자는 "하노이 코트라 등 현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안테나숍이 현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수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