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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쩍쩍 마르는 봄…충북지역 물 전쟁

충북 저수지 평균 저수율 58.2% '저조'
괴산·단양·보은 농촌마을 생활용수 끊겨
기상악화 지속 시 채소·과일가격 폭등 우려

  • 웹출고시간2017.05.29 21:48:47
  • 최종수정2017.05.29 21:48:53

청주 낮 최고기온 33도, 때이른 무더위가 성안길 풍경을 바꿔놓았다. 오는 31일 밤 비가 내릴 때까지 폭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29일 청주의 한낮기온이 33도에 이르는 등 일찌감치 시작된 무더위와 가뭄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괴산군 장연면 등 일부 지역은 생활용수조차 나오질 않아 일주일 전부터 병물이 지원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올해 총 강수량은 162.2㎜로 지난해 같은 기간(285.6㎜) 대비 56.8%, 평년(256.5㎜) 대비 63.3%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뭄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 단계'로, 도는 가뭄대책 장비 점검·저수율 파악·농작물 생육상황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진천의 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가뭄 현장을 찾은 농림부 장관(왼쪽 5번째)의 표정이 심각하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도내 저수지는 총 762개로 평균 저수율은 58.2%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71%)와 평년(77%)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진천 초평저수지 저수율은 37.9%로 최저치를 보였다.

충주댐, 대청댐 저수율은 각각 32.8%, 55.2%였다. 수위는 충주댐이 121.27m(만수 위 141m), 대청댐이 70.51m(76.5m)였다.

모내기 철 농업용수 공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모내기를 하지 않은 면적은 2천481㏊로, 전체 대상면적 3만5천436㏊의 93%인 3만2천955㏊는 모내기를 완료했다.

이번 가뭄으로 지하수를 사용하는 일부 농촌마을에서 생활용수가 나오질 않아 피해를 겪고 있다.

지난 23일 괴산 장연면 송동리(87가구, 140명)와 단양군 가곡면 보발1리(3가구, 5명)를 시작으로 25일 단양군 적성면 하2리(3가구, 19명), 26일 보은 속리산면 북암2리(12가구, 19명) 등 4개 마을에 병물 123개(2ℓ)와 운반급수 79t이 긴급 지원됐다.

4대강 논란 속에서도 전국적인 모범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청주 작천보에 농업용수로 공급할 물이 가득하다. 작천보 농업용수는 청주권을 넘어 충남 천안권까지 용수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이번 가뭄의 해갈 여부는 6·7월 강수량에 달라질 것으로 보이나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을 보면 6~8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다. 충북지역 월별 강수량(평년 기준)은 6월 151㎜, 7월 313.5㎜, 8월 278.4㎜였다.

가뭄과 함께 무더위도 일찍 찾아오면서 농작물 생육 지장에 따른 채소·과일 가격 상승과 가축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해에는 폭염으로 닭, 돼지, 오리 등 210천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가축사육농가는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축사 내부에 송풍기 등을 이용해 공기를 순환시켜 줘야 한다.

도는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 등 가뭄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예비비 20억 원(도비·시군비 각 50%)을 긴급 투입했으며 지난 22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아울러 양수기 329대, 용수호스 42㎞, 스프링클러 772대를 농업인에게 대여해 농작물 피해 예방과 가뭄 해소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관수가 힘든 밭에는 산야초 및 부직포·유기물 등을 이용해 밭을 피복, 수분 증발을 억제시켜야 한다"며 "과수원은 잡초 제거 후 얕게 갈아주고 표층에 퇴비, 짚, 풀, 비닐 등을 깔아주어 수분 손실을 최소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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