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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보도연맹사건 다룬 '귀동아 방귀동아'

오는 10일 증평군민회관 무대 올라

  • 웹출고시간2013.12.05 13:30:56
  • 최종수정2013.12.05 13:31:39

'귀동아 방귀동아' 공연 모습.

국민보도연맹사건을 다룬 연극 '귀동아 방귀동아'가 증평군민을 찾아간다.

극단 (사)예술공장 두레가 제작한 이 작품은 올해 복권기금 문화나눔 공모 사업에 선정돼 전국 15개 임대주택단지 등지에서 70회 이상 공연되며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6·25전쟁 당시 최초의 집단 민간인 학살이었던 국민보도연맹사건을 다루며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무대의 서막은 1940년대 굴다리 마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곳에서 소작으로 연명하는 농사꾼 '귀농'은 쉬도 때도 없이 방귀를 뀌며 마을사람들과 동네 처녀들의 눈총을 받는다.

그래도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것이 즐겁기만 한 귀농은 평소 호감이 있던 마을 이장의 딸 점례와 우연한 계기로 정분이 나고, 딸까지 얻게 된다.

항상 지금처럼만 행복하고 싶다며 가족을 위해, 마을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귀동. 어느 날 가입만 하면 쌀·보리를 준다는 '국민보도연맹'의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는데….

한없이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인 보도연맹사건을 젊은 작가 신태희씨의 발랄하고 재치 있는 필담으로 다루고 있어 해방기의 어수선함과 전쟁을 겪지 못한 요즘 세대들에게 한국 근현대사를 흥미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작가는 이름 없이 죽어간 이들의 절절한 사연을 놓치지 않는다.

"짐승이 죽어도 세상이 슬퍼하는 시절에, 영문도 모른 채 떼죽음당한 사람들 얘기를 당최 몰라. 내 두 눈이 지켜 보구 내 귀가 다 들은 얘긴디, 세상은 눈을 감고 귀를 막고만 있어. 이게 설령 독한 방귀마냥 더럽구 챙피한 일이라두 말여, 나는 그냥 기억하구 살다 갈겨. 우리 아부지를, 아부지처럼 살다 가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구 살다 갈겨. 아부지." - 방귀동의 대사 중에서.

오는 10일 오후 7시 증평문화회관에서 공연되며 전석 무료다.

연출 김창곤, 출연 오세아·연수연·신태희·송혜연·이석규·김주열·김민국·전아름.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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