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각 선거구의 후보자들이 저마다의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흥덕구에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연희·기호 2번 국민의힘 김동원·기호 7번 개혁신당 김기영 후보가 출마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청주시 흥덕구 일원.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 흥덕은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불린다. 17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민주당 후보가 다섯 번 연속 당선됐다.
중부권 개발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청주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젊은층이 대거 유입, 역대 총선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열린 선거는 보수 지지세가 강했다.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청주 흥덕에서 7만7천952표(48.1%)를 받아 7만6천940표(47.5%)를 얻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3개월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모두 국민의힘 후보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2030세대가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청주 상당구 동남지구와 방서동 등으로 젊은층이 이동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이런 변화에도 청주 흥덕은 아직도 젊은 인구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평균 연령은 41.2세다.
충북 도내에서 연령이 가장 낮다. 이 지역의 성향이 여전히 진보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 총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역 의원이 본선에 오르지 못 했고 '정치 신인'이 거대 양당의 후보가 된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물 대결 구도로 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용수기자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계인 이연희(58) 후보가 친문(친문재인)계로 현역인 도종환 국회의원을 경선에서 이기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충북 옥천이 고향인 이 후보는 이재명 대표 선거대책위원회 전략상황실장을 맡았고, 현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을 지내는 등 전략통으로 불린다.
그는 "청주의 새로운 대도약을 위해 파격적인 발상의 전환과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의 전략가, 정책통으로 청주 흥덕에서 변화의 거센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청주 출신인 국민의힘 김동원(59) 후보는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삼성물산, 금융감독원을 거쳐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아시아투데이 부사장을 지냈다.
김 후보는 "그동안의 경험을 흥덕 발전에 마지막으로 헌신하겠다"며 흥덕구를 대한민국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4인 경선과 결선 투표 등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올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전·현직 당협위원장, 충북도의원, 중앙 관료 출신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지만 모두 누르며 상승세를 탔다.
두 후보는 청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최근까지 다른 곳에서 일을 하거나 활동을 해왔다. 지역에서는 기존 정치인과 달리 새 얼굴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당 지지도와 별개로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 것이 이번 총선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후보는 청와대 청주 이전을, 김 후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를 각각 대표 공약으로 내세워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청주 흥덕은 정치 토양과 분위기, 역대 선거 결과 등을 고려할 때 민주당 이 후보를 국민의힘 김 후보가 추격하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 후보가 남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얼마만큼 인지도를 높이느냐에 따라 총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들 외에 개혁신당 김기영(61) 후보가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전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김대중 대통령 청원군 선거대책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생활정치를 내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총선특별취재팀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