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은 충북 8개 선거구 중 여야 거대 양당 후보들의 선거전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한(60) 후보와 국민의힘 박덕흠(70) 후보가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선 가운데 양측의 공방전도 뜨겁다.
두 후보가 본선 무대에서 격돌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 후보는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잇따라 박 후보에 패했다.
21대에 피선거권 박탈로 출마하지 못한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내리 3선에 성공한 박 후보는 4선 고지에 도전한다.
동남4군은 노년층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이다. 평균 연령(지난 2월 기준)은 보은 56.3세, 옥천 53.4세, 영동 54.9세, 괴산 57.1세다.
도내 14개 시·군·구 중 이들 지역을 제외하고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는 곳은 단양이 유일하다.
게다가 보수 성향이 짙은 경북과 인접해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동남4군이 보수 색채가 강한 편이다.
박 후보는 이 같은 지역 특색을 등에 업고 여세를 몰아 사수에 나섰다. 이 후보는 박 후보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이 마지막 맞대결을 벌였던 20대에는 박 후보가 5만1천723표(56.68%)를 얻어 3만9천524표(43.31%)에 그친 이 후보를 13.37%p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현재 분위기는 박 후보가 앞서가고 이 후보가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다만 격차는 8년 전 총선 때 만큼 벌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만큼 양측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당선 축하 파티' 논란이 불거졌고 출판기념회 때 무료 마술공연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박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박 후보 측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이 후보가 예비후보자 등록일 이전 선거운동 점퍼를 착용하고 행사장을 방문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또 공식 선거운동 전 지방의원 등과 명함을 배부하는 방법으로 선거법을 위반했고, 재산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치권은 두 후보에 대한 논란과 의혹, 고발된 사안 등이 향후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지층에서 이탈 표가 대거 발생할 경우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최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 이 후보는 발품 행보와 미디어 선거전 등을 통해 표를 몰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과 박 후보의 약점 등을 집중 공략하며 동남4군 탈환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받은 뒤 민심 챙기기에 나서 이전 총선과 달리 세 결집이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박 후보도 12년 간 다져온 지역 기반을 토대로 표밭갈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지층이 두텁고 촘촘한 조직망을 갖추고 있다.
그는 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중앙 인맥 등이 풍부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유권자의 마음을 잡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총선특별취재팀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