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증평·진천·음성(중부3군) 선거구는 21대 총선에 이어 거대 양당 후보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본선 무대에 오른 임호선(59) 후보와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경대수(66) 후보가 맞붙는다.
이들의 대결이 관심을 끄는 것은 4년 만에 전·현직 자리를 바꿔 두 번째 '검경 대전'을 펼친다는 점이다.
임 후보는 경찰청 교통국장과 기획조정관, 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경 후보는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총선에선 임 후보가 5만4천126표(50.68%)를 받아 5만1천81표(47.83%)를 얻은 경 후보를 누르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선거는 3천45표(2.85%p)로 승패가 갈렸던 만큼 초박빙 승부로 진행됐다. 22대 총선에도 팽팽한 양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중부3군은 역대 국회의원 선거를 보면 진보와 보수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중부 지역이 하나의 선거구로 분리돼 처음 치러진 16대 총선부터 21대까지 진보와 보수 정당이 사이좋게 3번씩 승리했다.
그런 만큼 이번 총선은 승부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돼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은 중부3군 지자체 가운데 선거인 수가 많은 음성군(8만461명)과 진천군(7만2660명)에서 경쟁자보다 얼마만큼 지지표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대에는 임 후보가 진천군에서 3천983표를, 경 후보는 음성군에서 1천821표를 각각 더 많이 얻었다.
두 지역의 표 차이는 2천162표인데 경 후보는 이를 증평군에서 극복하지 못하면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증평군은 임 후보가 883표를 더 받아 승리했다.
임 후보가 고향인 진천군 승리를 바탕으로 재선 의원을 따돌리고 금배지를 가져갔다. 경 후보 입장에선 자신이 태어난 괴산이 동남4군에 흡수된 것이 다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 후보는 현재의 중부3군으로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긴 전력이 있는 만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충북혁신도시도 음성과 진천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도시는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에 걸쳐 조성됐다.
2015년 출범 때보다 인구가 4배 가까이 늘어 4만3천여 명에 이른다.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도시가 성장하면서 젊은층 유입이 늘어 지역 정치 성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두 후보가 혁신도시 맞춤 공약을 앞 다퉈 발표하며 공을 들이고 집중 공략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한 임 후보는 공직 경력을 적극 활용해 국회에서 두각을 보였다. 초선답지 않은 의정 활동으로 지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중부3군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열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이런 분위기가 이번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 임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 후보는 지지세가 적지 않은 데다 낙선 후 지역 활동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집권당 프리미엄을 내세워 경 후보는 그동안 다져온 탄탄한 지역 기반과 만만치 않은 저력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 총선특별취재팀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