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박광영 대표에게 국수는 곧 할머니의 맛이다. 박 대표의 할머니는 동네 잔칫날마다 서로 모셔가려고 애쓰던 국수 명인이었다. 국수가 필요한 날은 언제나 할머니가 주인공이었다. 아버지는 그런 할머니의 국수를 특화시켜 국수집을 여셨다. 그래서 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하루 종일 국수 냄새를 맡으며 자랐다. 학창시절 주말마다 일손을 도와야했던 그는 지긋지긋한 국수를 피하고 싶었다. 애써 다른 직업을 찾아 진로를 정했지만 10여 년 전 아버지의 병환 소식에 결국 국수 가게로 돌아왔다. 업종을 바꿔 고기를 팔아보기도 했다. 점심에만 국수를 팔아도 국수 매출이 고기 매출을 웃돌았다. 이렇게 될 바에야 국수에 전념하기로 했다. 새로운 가게를 찾고 있을 때 할머니가 꿈에 나왔다. 좋은 징조 같았다. 그 즈음 보고 있던 가게 자리를 단박에 계약하고 할머니의 이름을 붙여 가게를 열었다. '류창희국수인'은 자가제면을 기본으로 한다. 가게를 시작하고 4시간 이상 자본 적 없는 이유다. 새벽부터 나와 반죽을 치대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일반 국수 반죽보다 3배 이상 오랜 시간을 숙성시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할머니의 국수를 기본으로 박 대표만의 메뉴도 만들었다. 매운맛 조절에서 시작된 맛에 대한 연구는 위염으로 돌아와 잠시 괴로웠지만 류창희국수인만의 특별한 비빔국수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할머니의 비법이 담긴 멸치국수는 멸치와 다시마, 대파, 무, 양파, 마늘, 표고버섯 분말 등 천연재료로 만들었다. 깊은 국물 맛에 빠져 아무리 많이 먹어도 속이 편안하다. 박 대표의 비빔국수는 세종시 '왕의 물' 탄산수에 파인애플, 사과 등 과일과 야채를 갈아 숙성시켜 톡 쏘는 맛과 매콤한 향이 일품이다. 세트로 구성된 햄버거와 함께 먹어도 별미다. 간단하게 먹더라도 건강한 밥상으로 기억되는 것이 박 대표의 목표다. 국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물론 직접 담그는 김치의 소금과 고춧가루까지도 아무거나 쓰지 않는다. 가게 곳곳에 붙여둔 재료에 대한 설명은 그의 자부심을 드러낸다. 메뉴 구성 또한 독특하다. 비빔국수와 손칼국수, 멸치국수와 보리밥 등 다양하고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데다 인원수대로 주문시 국수는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하지만 워낙 처음 주는 양이 많아 두 번 이상 리필을 원하는 손님은 드물다. 국수를 그저 간단한 끼니 대용이라고 생각하던 이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메뉴판에 적힌 국수 중 어떤 것을 시키더라도 건강하고 든든한 한상을 기억하게 될 테니 말이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신승호-쫄깃하면서 적당히 매콤한 비빔국수가 새롭다. 멸치국수 국물을 맛보면 가히 청주 최고의 국수집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로거 박양우-손칼국수에 가득 들어간 조개가 싱싱해서 그런지 국물이 아주 깔끔하다. 비빔국수는 입맛을 돋우고 멸치육수와 콩국수는 말할 수 없이 진하다. 여럿이 가서 골고루 맛보는 게 가장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 블로거 오은주-한 곳에서 다양한 국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비빔국수는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소스가 와 닿는다. 무한리필은 사랑이다. 블로거 최은경-숙성시킨 면이라서 그런지 부드러우면서도 시간이 지나도 쫄깃한 식감이다. 시원한 멸치국수와 고소한 콩국수는 계속 흡입하게 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충북일보] 충북도는 오는 30일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에 '충북 농식품 안테나숍'(탐색 매장)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 안테나숍은 지난해에 이어 하노이 케이(K)-마켓 사파이어점에 개장해 9월 30일까지 4개월 간 운영한다. 개장일인 30일에는 충북 농식품 시식과 홍보·판촉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도내 시·군 유망 추천 품목인 과일즙, 떡볶이 밀키트, 조미김 등을 포함해 가공식품 17개사 59개 품목 입점이 확정됐다. 도는 앞으로 정기적인 시식·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발굴한다. 김치(못난이 김치 포함)와 포도, 사과, 배 등 신선 농산물도 추가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미국 하와이 팔라마 슈퍼마켓 체인에도 안테나숍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면서 신선 과일과 가공식품 24개사 115개 품목을 전시 판했다. 도 관계자는 "하노이 코트라 등 현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안테나숍이 현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수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