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술을 좋아하는 주인장은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항상 짬뽕이 떠올랐다. 적당히 매콤한 국물을 들이키면 속이 풀리는 것은 물론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 같았다. 문득 나만의 짬뽕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반객의 시작이었다. 운 좋게 훌륭한 주방장을 만났고 그와 뜻이 맞아 그의 고향인 청주로 내려왔다. 생전 처음와본 도시에서 짬뽕 브랜드의 꿈은 잠시 미룬 채 '중국집' 같지 않은 중국 음식점을 열었다. 개신동 언덕길에 위치한 반객은 겉에서 보기에도, 내부에 들어서도 선뜻 중국 음식점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들다. 내부의 등만으로 분위기를 내고 싶어 불필요한 장식을 뺐단다. 누가 뭐라든 음식만 정통이면 된다는 거다. 권근범 대표가 5년여 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얻은 답은 결국 맛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거창한 홍보나 이벤트 한번 없었지만 손님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최고의 광고가 됐다. 맛에 대한 신뢰를 쌓은 손님은 쉽게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처음에 짜장면 한그릇을 먹으러 왔다가도 그 발걸음을 굳히면 점점 더 크게 지갑을 열더란 얘기다. 하고 싶었던 짬뽕 브랜드가 아님에도 즐거이 반객을 지키는 이유는 부모 품에 안겨 오던 서너살 아이가 훌쩍 커서 부모 손을 이끌고 오는 모습이 기특하기 때문이고, '어서오세요' 보다는 '안녕하세요'로 맞는 단골 손님들이 많아진 탓이다. 요리를 직접 해보고픈 욕심도 있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손님과 주방과의 간극을 줄이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인 맛에서 최대한의 접점을 찾고자 애쓰는 게 그의 역할이다. 손님들의 의견에도 가감없이 귀를 기울이고 주방장과의 의견 조율도 쉬지 않는다. 반객은 '반객위주(손님으로 갔다가 주인행세를 하라)'다. 반객을 방문한 사람들이 단순히 손님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주인행세를 해줬으면 한단다. 집에 손님을 초대하듯 다른 이들을 데려와 음식을 대접하고 가게를 자랑하는 것. 그게 진짜 주인장의 바람이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서미연 - 평소에 해물누룽지탕을 참 좋아하는데 모임에 나가 그 메뉴를 시키면 면박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걸 누가 좋아하냐고 지적하던 친구들도 여기서는 웃어줄 것 같다. 통통한 해물에 매콤하면서 개운한 국물이 누룽지탕의 진수다. 블로거 민정기 - 중국음식은 당연히 느끼함이 연상되는데 튀김조차 느끼하지 않았다. 요리를 다 먹고 면이 나올 때 단무지가 나온 걸 보고 여태 단무지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으니. 블로거 최은경 -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일반 중국집과 달리 고급스런 분위기가 연출된다. 일반적인 식사도 좋지만 가족이나 연인 간에 분위기가 필요한 자리엔 더 좋을 것 같다. 블로거 오은주 - 처음 맛보는 정통 중국요리인데도 이질감이 없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정돈된 정통 요리다. 딤섬 모양이 너무 예쁘고 맛도 좋았는데 아침마다 직접 빚는다니 감동이다. 블로거 신승호 - 통유리로 꾸며진 건물이 그야말로 레스토랑 같은 느낌을 준다. 밝은 분위기에서의 깔끔한 식사가 만족스럽다. 날씨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블로거 윤수정 - 룸과 홀이 확실하게 나눠져있어 좋다. 본토식 찹쌀 탕수육은 찹쌀가루 본연의 쫀득한 맛이 건강에도 좋을 것 같은 기분. 블로거 장동민 - 오향장육을 다 먹고나서야 그게 오향장육인 줄 알았다. 이전에 먹어본 것과 비주얼부터 다르다. 입이 짧은 편인데 짬뽕 국물까지 거의 다 마시는 건 흔치 않은 일.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북도 자치연수원을 청주에서 제천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현 청사의 활용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전을 결정한지 벌써 3년이 넘었지만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신축 자치연수원은 제천시 신백동 10만763㎡ 부지에 연면적 8천215㎡, 4층 규모로 지어진다. 건축비는 도가, 대지비는 제천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총 615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건축 공사와 이전을 완료한 뒤 2026년 새 청사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치연수원은 연수생 1천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을 비롯해 교육 공간, 사무동, 잔디 대운동장, 직원 숙소동 등으로 꾸며진다. 다른 교육기관과 달리 연수생 숙소는 건립하지 않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수생들이 민간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연수원 이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에 제천시는 낡고 오래된 숙박시설의 리모델링과 워케이션(원격근무) 센터 구축 등 관련 시설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연간 교육생 1만여명이 방문하고 지역 농특산품 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둔기로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9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피고인이 강도질하려는 것 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해자의 가
[충북일보] 충북도는 도내 편의점과 반찬가게를 대상으로 식품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위생 점검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편의점의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집에서 간단한 식사를 위해 반찬가게 이용이 활성화하는데 따른 것이다. 점검 기간은 13일부터 17일까지다. 핫도그, 치킨 등을 조리·판매하는 편의점과 김치, 국 등 반찬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반찬가게 198곳이다. 도는 △조리장·조리 시설의 위생적 관리 △비위생적 공간에 식품 보관·진열 △보관기준 준수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사용 △건강 진단과 위생모·마스크 착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닭 꼬치, 핫바 등 편의점 조리 식품과 반찬가게에서 조리·판매하는 식품을 수거해 살모넬라균 등의 검출 여부도 검사한다. 도 관계자는 "도민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소비가 증가하는 식품에 대해 위생 점검 등으로 사전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