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26. 청주 사창동 'STUDEO' 윤은미 대표 [충북일보] “대학시절 태권도를 배우러 한국에 온 영국인 친구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그저 자신의 언어를 가르치며 다른 나라에서 머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가요? 개인의 역량과는 관계없이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생활이 가능했으니까요. 그때 깨달았어요. 언어의 힘을요. 그래서 영어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어렵싸리 해외 취업까지 하게 된 거죠. 지금은 한류 덕분에 한국어를 배우고자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어요. 언젠간 우리 젊은이들도 그 영국인 친구처럼 해외여행을 하면서 한국어 강의로 외국생활이 가능하게 될는지 모를 일이죠.” “캐나다에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던 중 한 미국 학생이 다리를 책상에 올려놓은 채 수업을 받는 거예요. 너무 자존심이 상했죠. 수업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타일렀죠. 그래도 막무가내였어요. 심지어 같이 수업을 듣던 유럽 친구들에게 자신의 정당성을 피력하더라고요. 그런데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갔어요. 학생들은 그의 행동으로 자신들의 수업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내 말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트러블이 토론으로 이어진 거죠. 결국 미국 학생은 자신의 다리를 책상에서 내려놓아야만 했어요. 위압이 아닌 이성적인 토론의 결과로써 말이에요! 이런 모습은 동양권 클래스에선 절대 일어나지 않아요. 교사와 학생 사이의 경직된 수직 관계가 있잖아요. 한편으론 교사로서 수월하죠. 긴장도 덜 되고. 그러다보니 이쪽 사회는 상대적으로 꼰대가 더 많을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죠.” “효율적인 학습법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어머니들을 가르치면서 제 공부도 함께 하는 거죠. 그러다보니 이곳을 정서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졌어요. 자연친화적인 소품들로 공간을 채우고 있는 이유죠. 마음이 차분해지거든요. 그래도 하루 일과 중 가장 즐거운 일은 아이들을 위해 직접 간식을 만들어 줄 때예요.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엄마가 된 기분이라고 할까요?”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이루려고 해요. 어릴 적엔 승무원이 너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작은 키가 걸리는 거예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해외항공사를 지원해 결국엔 합격을 이뤄냈어요. 지상 근무만 하는 오퍼레이터였지만요. 가끔씩은 세상과 인연을 끊다시피 한 채 잠수를 탈 때가 있어요. 맞아요. 그때가 바로 연애할 때죠. 기회가 온다면 결혼도 하고 싶고요. 그래도 아이는 낳지 않을 생각이에요. 제가 한 번에 두 가지는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사교육 시장의 학습자 연령층도 계속 높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이 공부방에 오시는 성인학습자들은 대게 영어에 한이 맺힌 경우가 많아요. 처음엔 의욕이 넘치시죠. 그러다 어느 순간 버거워 하다 결석 횟수가 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순간이 꼭 있어요. 그땐 기다렸다는 듯 이름을 불러드리며 반갑게 맞아드리죠. 그러면 대부분 감동을 하세요.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줬다는 사실 만으로요.” /김지훈기자 2015.9.2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이사장 병가로 공석인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이 새 이사장 선임 절차에 나선다. 두 달간 병가를 내고 입원 치료 중인 조정희 현 이사장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으며 복귀하더라도 더 이상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로 판단, 최근 시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시는 조 이사장의 가족이 최근 이런 상황을 밝힘에 따라 사직서를 받는 대로 새 이사장 찾기에 나설 방침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3월 2일 2년 임기의 이사장직에 취임했다. 현재 권한 대행을 맡은 장만동 제천시 도시성장추진단장은 "가족으로부터 '업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져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사직서가 수리되는 대로 새 이사장을 뽑는 공모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동반 공백으로 인해 하반기 한방바이오박람회와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에 대한 재단 업무에 차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단장은 "지난달부터 6급 공무원을 파견해 업무 공백은 없다"며 "하반기 한방바이오박람회와 2025년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행사 준비에도 차질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사장과 함께 공석인 사무국장 인선 계획에 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충북일보] 올 여름 배추 수급 불안정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봄배추 사전 정부수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반복되는 이상기후 현상 일상화로 인해 사전 대비가 절실해지고 있다. 7월부터 9월까지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에 의한 가격 급등락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다, 올해 여름배추는 재배 의향 면적이 지난해보다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공사는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평년 기준 6월 수확기에 수매하던 봄배추를 올해는 5월 생육기에 사전 수매함으로써 비축 물량을 사전 확보키로 했다. 5월 생육기 중 6천t을 사전 수매하고, 추후 수급 상황을 주시하며 추가 수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비축 규모는 생산자들에게도 미리 공유해 하절기까지 안정적인 배추 공급이 이뤄지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문인철 수급이사는 "봄배추의 사전 수매 실시로 비축 물량의 조기 확보는 물론, 생산자들에게는 정부 비축계획의 사전 공유 효과도 얻을 수 있다"라며, "정부는 소비자물가 안정과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소득 보장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수급안정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