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20. 청주 용암동 '고깃집아저씨' 이재현 대표 [충북일보=청주] "경찰이 되고 싶었어요. 약한 사람을 도울 수 있고 무엇보다 멋진 유니폼이 마음에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군대도 일부러 의경으로 다녀왔죠. 죽어라 경찰 공무원 시험만을 준비했어요. 그런데 준비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러기를 4년간 반복하다 이젠 정말 마지막이라고 맘먹었던 시험을 끝내고 홀연히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또 다시 불합격 통보를 받았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막막했어요. 우울한 마음과 이런 저런 고민에 혼자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고기와 함께 말이에요. 그런데 고기가 입에 들어가자마자 힘이 나는 거예요. 기묘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결정했죠. 절망의 순간에 내게 기운을 북돋아준 고기를 파는 장사를 하겠다고요." “고기집이 아파트 상가에 입점한 경우는 흔치 않아요. 전 운좋게도 이해심 많은 건물주를 만나 최적의 자리를 잡을 수 있었죠. 그래도 이웃들에겐 늘 빚진 맘이 있어요.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 그리고 소음 같은 것들이 신경 안쓰일 리가 없잖아요. 그래도 여태껏 한 번도 항의가 들어온 적은 없어요. 이게 바로 내가 태어나고 자란 용암동의 따뜻한 민심인 거죠.” “주민센터에서 열리는 요리강좌에도 종종 참여해요. 요리 실력이 향상되는 느낌은 없지만 동네 아주머니들과 수다를 떨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다같이 요리해서 먹는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에요. 그곳에서 친해진 아주머니들에게 가게에 한 번 오시라고 너스레를 떨면 기다렸다는 듯 바로 정색을 해요. 고기는 집에서 구워먹는 게 최고라면서요. 아주머니가 된다는 건 그런 거 같아요. 알뜰함이란 이름 앞에선 그 어떤 불편함도 한없이 작아지게 되는 것.”“가게 쉬는 날이 거의 없어서 늘 여자친구에게 미안해요. 변변한 데이트 한번 못해주니까요. 그래도 그녀는 가게에 잠깐 들러 이렇게라도 얼굴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웃어주는 고마운 사람이에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 여자고요. 그래서 결혼 후엔 정기휴일을 가질 거라 사탕발림을 해놨어요. 연애기간은 1년 정도 밖에 안됐지만 그녀를 만나고부터는 밤새 술 마시며 노는 게 시시해졌어요. 서로 결혼 적령기에 만나 사랑하게 된 사실이 운명처럼 느껴지고요. 그래서 결혼을 결심하게 된 거죠. 꼭 극적인 것만이 운명은 아니니까요.”“어머니를 존경해요. 무료급식부터 시작해 항상 주위에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거든요. 최근엔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셨죠. 사실 자식 입장에서는 걱정이 먼저 앞서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씻겨준다는 일이 쉬운 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어머니는 그저 불편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 뿐 이라고 웃으세요.”/김지훈·김희란기자 2015.8.16|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충북일보] 괴산군은 이달 18∼19일 양일간 청천푸른내시장에서 '2024동행축제, 살맛나는 행복쇼핑' 연계행사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형유통사 등이 다 함께 참여하는 국민소비 축제다. 청천푸른내시장은 무료 체험존(ZONE)과 무료 나눔존(ZONE)을 진행한다. 무료 체험 존에서는 손수건캘리, 디퓨져만들기, 종이방향제, 머리핀만들기, 가죽열쇠고리, 모기퇴치제, 아로마테라피, 샌드위치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무료 나눔 존에서는 괴산의 특산품 자연산 버섯을 재료로 한 버섯 지짐이와 팝콘, 추억의 사진만들기, 룰렛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 내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괴산 / 주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