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터지는 어린이집 원생 폭행으로 부모들의 걱정은 그칠 줄 모른다.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집에서 부모와 보내는 시간보다 보육교사나 또래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가 많아지고 있다.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되기 위해서는 '교사가 즐거워야 한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입소 대기자만 500명에 이르며 청주시 청원구에서 13년째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민경억(59·사진) 리라어린이집 원장을 만나 어린이집 운영에 대한 전반을 들어봤다. △동종업계 종사자로 최근 인천 어린이집 원생 폭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이 보는 공은 없다고 하지만 보육교사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이런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이번 사건으로 보육교사의 자질이나 처우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어린이집이 많아지면서 교사들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고졸 이상의 학력자가 사이버대학의 인터넷 수업만 듣고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는 '학점은행제'가 바로 그것이다. 학점은행제로 자격증을 딴 모든 교사의 자질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아교육과나 아동복지학을 전공한 교사들과 달리 인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열악한 처우도 문제다. 정부 지원금(1인당 45만원)에도 현장에서 100만원대 초반을 받는 교사가 수두룩하다. 어린이집 보육의 질은 교사에게 있다. 교사가 자긍심를 갖고 즐거워야 아이도 즐거울 수 있다. 교사 초봉을 200만원대로 지급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경제적 부담이 큰 CCTV를 곳곳에 설치한 이유는.-CCTV는 아동 폭행을 예방하는 목적도 있지만 교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10년 전 CCTV를 설치했는데 개수로 30대 정도된다. 교실, 복도 등은 물론 놀이터, 주차장 등 곳곳을 비추고 있다. 폭행이나 체벌을 의심해 민원을 제기하는 부모들에게 증거자료로 보여줄 수도 있고 각종 안전사고와 외부인 침입 등에 대비할 수 있어 CCTV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교사들에게 CCTV 설치 목적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하에 이뤄져야 한다.△아동 폭행 등을 예방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교사가 취직하고 싶은, 부모가 보내고 싶은 어린이집, 어린이가 오고 싶어하는 어린이집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매일 오전 8시 교사회의를 열고 감정을 다스릴 것을 주문한다. 버스 기사들도 안전교육을 수시로 한다. 교사들은 정기적으로 전문가 교육도 받는다. 2월에도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김영희 교수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어린이집이 처한 문제를 극복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가정에서 과잉보호되거나 또는 무관심으로 원생 개개인을 신경 써야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편식만 하더라도 어떤 부모는 억지로라도 먹여달라고 하고 또 다른 부모는 먹이지 말 것을 요구한다. 최근 편모·편부·조손 가정의 경우 교사들이 부모 대신 병원에 데려가 치료받도록 해주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노동법에서는 하루 8시간 근무를, 영·유아보육법에서는 어린이집 운영시간은 12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어린이는 12시간 있는데 교사들이 하루 8시간, 주 40시간 일하려면 대체 교사를 확충하거나 시간외수당 등 임금 현실화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충북일보] 충북도는 오는 30일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에 '충북 농식품 안테나숍'(탐색 매장)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 안테나숍은 지난해에 이어 하노이 케이(K)-마켓 사파이어점에 개장해 9월 30일까지 4개월 간 운영한다. 개장일인 30일에는 충북 농식품 시식과 홍보·판촉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도내 시·군 유망 추천 품목인 과일즙, 떡볶이 밀키트, 조미김 등을 포함해 가공식품 17개사 59개 품목 입점이 확정됐다. 도는 앞으로 정기적인 시식·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발굴한다. 김치(못난이 김치 포함)와 포도, 사과, 배 등 신선 농산물도 추가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미국 하와이 팔라마 슈퍼마켓 체인에도 안테나숍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면서 신선 과일과 가공식품 24개사 115개 품목을 전시 판했다. 도 관계자는 "하노이 코트라 등 현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안테나숍이 현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수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