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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40개 '몰빵'… 학종시대 부작용 어쩌나

도내 대부분 고교, 교내대회 상장 수천 개 남발
운호고·일신여고·오송고·청석고 3천여개 수여
수상경력 대입 핵심요소… 교육부는 비중 확대

  • 웹출고시간2018.09.30 20:41:20
  • 최종수정2018.09.30 20:41:20
[충북일보] 대학입시에서 고교 학생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충북도내 고교에서 특정학생에게 상장을 몰아주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도내 고교에서 20개 이상의 교내대회 상장을 한 학생에게 몰아준 고교가 28개에 달하는 등 고교의 상장 남발이 심각한 수준이다.

청주 세광고는 지난해 한 학생에게만 무려 40개의 상장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교생이 1천31명인 청주 청석고는 지난해 무려 3천994개의 상장을 남발하기도 했다.

30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부산 연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현황'을 보면 충북 84개 고등학교 중 28개교(33%)에서 한 학생에게 20개가 넘는 교내대회 상장을 줬다.

특히 충북여고는 교내대회 상장을 많이 받은 5명의 상장이 무려 156개로 한 명당 평균 30개 이상의 상을 싹쓸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도내 고교에서는 남학생은 세광고, 여학생은 충북여고에 가면 상장을 수두룩하게 받을 수 있다는 말들이 중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생겨나기도 했다.

도내 고교 중 상장 수 기준 5명이 받은 상장 수가 100개 이상인 곳은 충북여고를 비롯해 충주고, 충주 중산고, 한국교원대 부설고, 광혜원고, 국원고, 세광고, 세명고, 오송고, 오창고 등 모두 10여개다.

이처럼 특정 학생에게 상을 몰아주거나 남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대학에서는 충북의 고교에서 주는 상장은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학생수가 335명에 불과한 광혜원고는 지난해 67개 교내대회를 통해 1천905개의 상장을 남발해 한 학생당 평균 5.4개의 상장이 수여됐다.

지난해 학생들에게 3천여 개 이상의 상장을 수여한 학교도 청석고(3천994개)와 일신여고(3천439개), 운호고(3천438개), 오송고(3천71개) 등 4곳에 달한다. 이중 3곳이 사립고교다.

2천여개 이상의 상장을 수여한 고교도 국원고(2천57개), 대성여상(2천476개), 산남고(2천440개), 서원고(2천81개), 세광고(2천83개), 청원고(2천5개), 청주고(2천330개), 청주여고(2천640개), 충북고(2천186개), 충주대원고(2천215개) 등 10여개 고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장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가리켜 '못 받으면 바보'라는 말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나올 정도다.

상장 남발이 심각해지자 도내 일부 고교에서는 학부모들이 학교측에 '상장을 왜 안주냐'는 등의 항의까지 제기되고 있어 상장 남발에 대한 적절한 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 몰아주기와 상장 남발이 대입 핵심전형인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상경력이 핵심 평가요소로 꼽히자 학교에서 전교생들에게 의도적으로 상장을 남발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과목별로 상을 주다 보니 중복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선 학교들과 협의해 과다 수상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내 한 대학관계자는 "학생부가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고교에서 상장 남발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이처럼 엄청날 줄을 몰랐다"며 "입시사정에서 고교의 상장 남발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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