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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9.03 20:30:01
  • 최종수정2018.09.03 20:30:01
[충북일보] 본보가 연속 보도하고 있는 '지역 인재가 충북의 미래다'라는 테마의 연중기획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평준화 원칙'을 중단하라는 얘기냐며 반론을 제기한다.

결론적으로 평준화 중단을 촉구하는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평준화를 유지하되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선택권을 조금 더 넓혀야 한다는 의미다.

본보가 올해 시도별 서울대 합격자(등록자)를 지난해 12월 말 주민등록인구(등록외국인 제외)로 나눈 뒤 1000을 곱한 값을 따졌다.

이 결과 인구 1천 명당 서울대 합격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세종(0.139명)이었다. 다음은 서울(0.128명), 대전(0.088명), 광주(0.65명)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0.064명이었다. 세종은 전국 대비 두 배 이상 높았고, 서울도 두 배 정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을 넘는 곳은 17개 시·도 중 불과 4곳에 불과했다.

충북은 0.033명으로 전남 0.028명과 경남 0.03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보다 적나라하게 인구 대비로 환산하면 충북은 159만4천명 대비 52명에 불과하다. 반면 인구 28만 명의 세종은 무려 39명이다.

왜 그럴까. 세종에는 바로 국제고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수도권 인구의 세종시 전입을 촉진하기 위해 신설한 국제고가 큰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세종에는 오래전부터 청주와 오송 등 인근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인구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수도권 거주자가 이주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었던 자녀 교육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충북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둔감하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비공식 통계지만, 충북은 진천·음성 혁신도시와 오창, 오송 등에 2만 명 정도의 R&D(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대부분 나 홀로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도 혁신도시발전추진단 조사 결과, 지난 6월을 기준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종사자 중 출·퇴근 비율이 무려 44%나 됐다.

충북이 원하고 국가균형발전의 모범정답인 가족동반 이주율은 17.6%에 그쳤다.

홀로 이주한 종사자들은 충북의 교육환경을 대놓고 지적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자녀들이 이사하지 않으면 배우자도 이주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들은 이렇게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우리는 충북도가 자녀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향적인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전면적인 서열화 교육이 아닌 평준화를 유지하되 특목고 또는 국제고 하나 만들지 못한 문제를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교육은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간 대결구도도 아니다. 충북도 이제는 세종과 제주 등 다른 지역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보수 정권 시절,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은 청와대와 내각 인사를 줄기차게 비난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와 영남권 위주의 인사를 강력 성토했다.

그러나 전면적인 의식개혁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와 내각에 발탁된 SKY 비율이 무려 60%를 넘어선 의미를 제대로 해석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지방대 우대와 스펙 없는 사회를 주장했다. 그럼에도 직접 국정을 맡아 보니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것으로 짐작했으면 한다.

충북은 이제 평준화와 스펙 없는 사회를 지향하면서 아직은 우수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당장 세종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는 특목고·국제고 설립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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