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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9.01 10:28:41
  • 최종수정2014.09.01 10:28:41

윤기윤

아침 창을 열면 서늘한 기운이 낮게 밀려온다. 겨울의 한기(寒氣)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청량한 느낌이다. 시원한 청정수를 마신 듯 머리가 맑아지고 온 몸이 개운하다. 그러고 보면 자연의 순리는 놀랍다.

불과 얼마 전, 여름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면 시원한 가을 정취를 그리워했는데, 어느 사이 상상은 현실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의 쾌적한 기운을 한껏 누리다 보면 추운 바람에 몸을 움츠리게 하는 겨울이 찾아 올 것이다. 우주의 법칙은 자명하다. 인간이 아무리 요동치고 발버둥 쳐도 정해진 질서는 엄중하게 지켜진다.

과거 로마 제국이 통치하던 시절, 예수는 복음을 전파하기위해 순례에 나섰다. 당시 로마의 정책에 억압받던 민중들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으니 천국이 저희 것'이라는 예수의 메시지가 희망이 되었다. 하지만 기존의 유대교인에게 예수는 이단에 불과한 존재였다. 그들은 예수를 곤경에 빠뜨릴 궁리를 했다. 여러 대중 앞에서 난처한 질문을 던져 한순간 나락에 떨어뜨리려는 모략을 꾸몄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니 묻겠다. 로마 황제인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가·"

만약 예수가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다고 말하면 민중을 억압하는 로마를 인정하는 셈이고, 세금을 내지 말라면 로마에 저항하라는 얘기였다. 어떤 답변을 하든 예수는 곤경에 빠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에 대해 예수는 명쾌한 답변을 준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요즈음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도서관이 그저 책을 읽고 빌려주며 공부하는 획일적 장소였다면, 지금의 도서관은 모든 사람이 쉬어가며 즐길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강좌, 취미교실, 독서체험은 이제 기본이다. 각종 전시회, 공연관람, 연극이나 영화도 볼 수 있는 문화놀이터로 바뀌고 있다. 도시의 문화중심지로 우뚝 서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하지만 못내 아쉬운 것은 도서관을 관장하는 책임자는 도서관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저 순환보직에 의해 잠시 지나가는 관(官)의 자리일 뿐이다. 도서관의 현실과 미래를 파악할 시간도, 정책을 입안할 시간도 주지 않을 만큼 빠르게 인사이동이 된다. 그러니 경험조차 쌓일 틈이 없다.

병원을 책임지는 병원장은 의사가 맡는다. 법원장은 판사출신이다. 총장은 대학교수 중 대학을 잘 아는 명망(名望)있는 인물이 선출된다. 시립교향악단의 단장은 음악전문가다. 따라서 도서관을 책임지는 사람도 당연히 도서관을 잘 아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맡는 것이 맞다. 세월호 참사를 몰고 온 원인 중 하나도 배를 모르는 사람들이 해경의 핵심에 포진되어 있었다는 부실함이 아니었던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성경말씀 그대로 모든 일에는 적임자가 있다. 그것이 질서이며 순리다. 요즈음 같은 다변화, 다기능의 시대에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관행으로 임명되는 시대는 버려야한다. 바다를 모르는 사람이 선장이 되면, 그 배는 언젠가 좌초(坐礁)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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