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유치한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제천시 개최 종목이 배제되며 또 한 번 홀대론이 일고 있다
최근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관계자는 세종컨벤션센터(SCC)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World University Games)' 조직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성공적인 대회 준비에 본격 나섰다.
충북을 비롯한 대전·세종·충남 4개 시·도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법인설립허가와 등기를 마치고 세종시에 100명 규모의 사무처를 설치해 오는 5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에서는 전체 18개 종목 중 양궁, 배드민턴, 농구, 기계체조, 리듬체조, 유도, 태권도, 축구, 조정 등 9개 종목이 11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충북 도내 경기장은 신축 1개소, 개보수 7개소, 건설 예정 3개소로 해당 지역은 종목 유치를 계기로 체육 인프라의 확충이 기대된다.
하지만 체조를 포함해 배구 등 일부 종목 유치를 기대하던 제천지역에는 단 한 종목도 배정되지 않으며 지역 체육계는 물론 주민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제천지역 체육계는 "충청권 유치의 의미는 크지만 제천시 입장에서는 '남의 잔치'"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대회 개최지와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게 배제 이유지만 대회 유치에 함께 정성과 열의를 쏟은 측면에서 보면 허탈하기 짝이 없는 결과"라고 크게 아쉬워했다.
반면 태권도와 배드민턴, 조정, 유도 등 4개 경기를 유치한 충주시는 대회 유치로 충주전통무예 진흥 시설이 새롭게 건립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도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제천시와 단양군 등 북부권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김영환 충북지사의 각별한 관심과 엄태영 국회의원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은 결국 이 대회에 대한 김영환 충북지사와 엄태영 국회의원, 김창규 시장의 무관심과 무능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세계 150여 개국 1만5천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하며 총사업비는 5천812억 원(국비 1천744억 원, 지방비 3천87억 원, 기타 981억 원)으로 개회식은 대전에서,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기로 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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