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북문로 카페 '암브로시안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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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2 13:47:05

[충북일보] 카페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카페는 기본적으로 커피 등의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다. 거기에 더해 홀로 쉼을 얻기도 하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도심은 물론 골목 구석이나 외곽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가까이에 보이는 카페를 찾을 수 있다.

카페는 많아졌지만 카페에서 소비하는 돈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신생 카페일수록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다. 케이크 한조각에 음료 한잔이면 만원을 훌쩍 넘을 때가 많다. 심지어 직접 만든 케이크도 아니다. 저렴한 케이크를 받아서 이윤을 붙여 판매한다.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인 가성비는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얼마나 큰 만족을 얻었는지 결정하는 척도다. 저렴한 가격을 지불했더라도 그만큼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가성비를 충족했다고 말할 수 없다.

주관적인 만족도는 모두 같을 수 없다. 암브로시안 스푼은 조금 다르다. 이 카페를 다녀온 이들은 입을 모아 '가성비갑'이라고 추켜세운다. 지난 2015년 청주 도심의 한가운데서 문을 연 뒤 6년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암브로시안스푼 인스타그램
케이크와 커피 전문점인 이곳은 서하영 대표가 동생과 함께 운영한다. 신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로 문을 열었던 때는 30년 경력의 제빵사 삼촌과 함께였다. 제과 제빵 분야에 문외한이었던 자매는 새벽에 나와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며 밑바닥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다양한 케이크의 종류와 좋은 재료에 대한 고집, 맛에 대한 자신감을 가장 가까이서 배웠다.

조카들에게 비법을 전수한 삼촌은 다시 서울로 자리를 옮겼다. 하영씨와 은지씨 자매는 삼촌에게 배운 케이크에 감각을 더했다. 맛있지만 다소 평범했던 삼촌의 케이크에 여러가지 디자인을 입혔다. 가격과 운영 방식은 유지하되 암브로시안 스푼의 색깔을 새롭게 채운 것이다.
무려 6년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세트 메뉴는 암브로시안 스푼의 상징이다. 조각 케이크 2조각에 커피 등 음료 2잔의 구성을 단돈 1만원에 판매한다. 그나마 9천900원이었던 것에서 100원을 올린 가격이다. 잔돈을 거슬러 주는 일이 번거로워 져서다.

소비자의 입맛은 정확하다. 저렴한 가격에 맛을 의심하던 이들도 조각 케이크를 맛보고 나면 홀케이크 한판을 사들고 나가는 것이 암브로시안 스푼 케이크의 매력이다.

모든 케이크는 자매가 직접 만든다. 시트를 굽는 과정부터 숙성과 데코레이션까지 며칠에 걸친 작업이 이뤄진다. 한 달에 천 여개 이상의 케이크를 굽고 판매한다. 마카롱 케이크 등 주문 케이크까지 더하면 그 수는 훨씬 웃돈다.
재료에 대한 자부심도 누구 못지않다. 우유 생크림과 프랑스산 크림치즈, 쿠키나 시트 등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세 가지 버터를 나눠쓴다. 고민 끝에 줄이고 줄인 14가지 종류의 케이크는 각각 찾는 손님이 꾸준해 힘들지만 유지할 수밖에 없다.

주기적으로 만드는 자몽청과 레몬청이나, 하영씨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특별한 복숭아 아이스티도 케이크와 어울리는 색다른 음료다.

국산 당근을 직접 갈아넣고 만드는 당근케이크나 호박고구마를 오븐에 구운 뒤 천연벌꿀과 섞어 만드는 고구마무스케이크는 특히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의 사랑을 받는다. 정성을 쏟는 만큼 그 맛에 그대로 표현된다는 반증이다.
암브로시안 스푼을 찾는 이들은 기념일을 위한 주문을 하기도 하지만 그저 케이크의 맛을 즐기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다. 암브로시안 스푼의 케이크 한 조각이 특별한 날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부담없이 즐기는 케이크가 맛까지 좋으니 일석이조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넓고 편안한 공간에서 나눈다면 그 맛이 배가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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