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북문로2가 '준네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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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11:36:42

[충북일보] SNS의 영향력을 누구나 인정하는 시대다. 온라인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긴 하지만 골자는 여전히 SNS다. 개개인이 무수한 콘텐츠를 쏟아내는 시대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우선이다. 안에 담긴 이야기가 무엇이든 일단은 시선이 멈춰야 전달할 기회가 생긴다.
ⓒ준네맛집 인스타그램
이른 출발로 자영업 4년 차에 접어든 28살 청년 장하준 대표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마케팅에 힘을 기울였다. 식당을 운영하며 맛과 서비스에만 치중하다 문득 취미로만 운영하던 SNS가 눈에 들어왔다. 후기인 척 하는 광고들이 판을 치지만 그 안에는 볼수록 궁금해지는 진짜 이야기도 있었다. 하준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졌다. 만족한 고객이 다시 찾아오는 단골을 만드는 것 만큼이나 새로운 손님들이 계속 유입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어린시절부터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며 싹 틔운 꿈이다. 성공한 자영업자들의 열정을 엿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대학 진학 대신 일찍 군대를 선택해 자신의 미래 계획표를 준비했다. 제대 후 1년 정도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생각처럼 되지 않는 일도 있었다.

일단 자금을 모으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하며 번 돈으로 2021년 청주 우암동에서 동생과 함께 시작한 '호랑이찌개'가 자영업의 시작이다. 배달 전문으로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김치찌개, 제육볶음 등 한식 메뉴는 또래들이 좋아할만한 맛과 푸짐한 양으로 입지를 다졌다.
손님들의 기호를 파악한 뒤 충북대 상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호랑가'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이곳은 학생들의 수요를 정확히 짚었다. 시원함과 묵직함 사이의 칼칼한 김치찌개 맛을 내세우며 불맛 가득한 제육볶음, 연탄불백정식, 돈까스 등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들로 가득 채웠다. 돌아서면 배고픈 청년들을 위해 밥과 라면사리를 제공하는 것도 묘수다. 부족함 없이 끝까지 맛있고 배부른 가성비로 소문이 났다. '호랑가'를 어머니와 동생에게 맡기고 새롭게 시작한 것은 2층의 요리주점 '준네맛집'이다.

과감하게 2층을 선택한 것은 그간 쌓아온 SNS의 힘이다. 지난 1년간 수도 없이 많은 영상을 찍고 줄였다. 자신의 여러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내며 제법 많은 팔로워가 생겼다. 10초도 안되는 영상에 덧붙여 써내려간 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호랑가'와 함께 한 솔직한 이야기를 보고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준네맛집의 처음은 호랑가에서 선보이던 한식주점으로 틀을 갖췄지만 점차 중식주점으로 노선을 바꿨다. 상권을 고려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수요를 파악해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인근에서 찾기 어려운 메뉴, 좋은 재료를 넉넉한 양과 저렴한 가격으로 내세웠다.

'준네맛집'은 20여 가지 메뉴를 모두 직접 요리한다.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은 인근 상권에 보기 힘든 가성비다. 가성비가 좋아도 맛이 없으면 다시 찾기 어렵다. 간장소스가 인상적인 유린기, 레몬크림새우, 마라칠리새우 등 바삭한 튀김류는 어울리는 소스와 함께 낸다. 수육 전골과 짬뽕탕 등 처음부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는 메뉴도 여럿이다. 국내산 닭발과 한우곱창을 이용한 닭발곱새는 뛰어난 요리 실력 대신 좋은 재료로 승부를 보겠다는 겸손함이다. SNS로 시선을 끌었어도, 가성비가 좋더라도, 다시 찾아오는 손님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맛과 서비스가 충족돼야 한다는 일념으로 챙기는 재료다.
70평 규모의 넓은 매장도 2층이기에 가능했다. 크게 세 가지 콘셉트로 구획마다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인테리어는 준네맛집 단골들도 새로운 가게를 찾은 것처럼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포인트다. 웃음이 새어 나오는 문구와 세월이 묻은 소품들은 모두 하준 씨가 발품으로 일궈낸 성과다. 틈틈이 건물 주변을 청소하는가 하면 소소한 에피소드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공들이는 영업의 일부다.

준네맛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나이는 구분이 없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 넓은 공간감과 재미를 싫어하는 연령대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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