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에 이번주부터 내리는 비는 올 여름장마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청주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 자리한 열대 수중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충북은 13일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도내 예상 강수량은 남부 10~60㎜, 중·북부 5~40㎜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2주가량 빠른 12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청주기상청은 "이번주 제주도에서 내리는 비는 정체전선 영향으로 내리는 장맛비가 맞다"며 "그러나 충청권의 장마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체전선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생기는 비구름대다.
일반적으로 장마는 '정체전선'이 우리나라 상공에 자리를 잡고,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인 강수를 동반할 때 본격화됐다고 판단한다.
여름철 한반도 주변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세력 다툼 속에서 이 전선이 정중앙에 머무르게 되고 이로 인해 비가 장기간 이어진다.
다만, 중부 지방인 충북은 아직 정체전선이 북상하지 않아 장마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약화와 상층 찬 공기의 반복 유입,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 등이 겹치면서 장마전선의 정체 현상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은 통상 6월 하순부터 장마가 시작돼 7월 중순쯤 약화되는 흐름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장마가 8월 초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0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 지연과 상층 찬 공기의 잦은 유입으로 장기간 집중호우가 발생한 바 있다. / 전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