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월호 청주시민신문> 취재차 찾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서평리의 한 청원생명 수박 시설하우스. 짙푸른 덩굴 사이로 농부의 세심함과 햇살, 땅의 정성이 만든 수박들이 영글고 있었다. 검은 줄이 선명한 초록색 껍질 속에 붉고 달콤한 여름이 세상에 나올 기지개를 켜는 듯했다.
이 시설하우스의 주인인 장태순 오송바이오작목회 회장이 수박 덩굴 사이를 능숙하게 오가며 수박을 하나하나 두드려 본다. 청량한 소리, 묵직한 손맛. 농부의 감각이, 익은 수박과 덜 익은 수박을 가른다. 일을 거들던 최대복 수박작목반장은 "올해 수박 농사가 잘 지어졌다"며 흡족해했다.
적정 생육 기간을 준수하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청원생명 수박은 해마다 고른 당도를 유지하고 아삭한 식감까지 더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믿고 먹는 수박'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오송바이오작목회 농가들이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획득할 만큼 고품질 수박 재배에 진심이어서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60㏊ 규모의 시설하우스에 삼복·조은꿀·환상·일사천리 같은 다양한 수박 품종을 심었다.
올해 출하는 5월 23일부터 6월 중순까지 3주간 진행한다. 수확 예상량은 대략 2천여t. 무게는 6~8㎏, 당도는 11.5brix 이상인 수박을 엄선해 상품화한다. 선별한 수박은 도매시장과 농협판매시장, 대형마트, 현대백화점 충청점 등 전국 각지로 유통된다.
청주시가 위탁운영하는 청원생명쇼핑몰에서는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청원생명 수박을 구매할 수 있다.
최대복 수박작목반장은 "달고 시원한 청원생명수박 한 입 하시면서 삼복더위 잘 지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는 청원생명브랜드 명품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전한 농산물 생산과 안정적인 유통 활성화 등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주요 지원 분야는 △청원생명브랜드 농산물 명품화 육성 △수도권 중심 청원생명브랜드 홍보 및 판촉행사 실시 등이다.
올해 기준 청원생명브랜드 상표 사용 품목은 23개 품목(35개 단체)이다. 이 가운데 생산량, 조직화, 규모화 등 경쟁력이 우수한 '빅7' 핵심 품목을 선정해 홍보 마케팅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빅7 품목은 △수박 △쌀 △애호박 △딸기 △포도 △사과 △절임배추다.
청주시는 청원생명브랜드 품질 강화를 위해 상표 사용 승인단체를 대상으로 고품질 생산·유통관리 및 브랜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농산물 유통,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온라인·모바일 마케팅 지원도 강화한다.
청원생명쇼핑몰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문 역량이 있는 민간 수탁기관을 선정·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쇼핑몰 리뉴얼, 입점 농가 확대, 회원 수 확대, 대형 쇼핑몰 연계 등을 추진해 온라인 매출도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