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방식을 확정하지 못한 청주 서원과 청원을 사실상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 충북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영입 인재 등을 전략 공천하거나 전략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역 의원이 컷오프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향후 발표될 공천 심사 결과에 현역은 물론 예비후보들까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 모습이다.
28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청주 서원과 청원 등 6곳의 선거구를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 달라고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전략공관위가 전략 지역에 공천할 후보를 결정할 뿐 아니라 경선 및 단수 공천 여부, 경선 방식 등을 확정하게 된다.
공관위의 이 같은 결정에 정치권에서는 현역 의원 컷오프가 거론된다. 청주 서원 이장섭(60) 의원이나 청원 변재일(75)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고 새 인물이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서원은 전략 경선, 청원은 전략 공천 지역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정가는 신용한 전 서원대(54)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청주권 전략 공천설'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7일 15호 인재로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낸 신 전 교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중앙당이 청주권 4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신 전 교수를 포함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당 지도부가 현역 의원을 배제하고 신 전 교수를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제기된 이유다.
이런 상황에 청주 서원과 청원이 전략 지역구로 지정되자 신 전 교수의 전략 공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변 의원 측은 청원 선거구의 현역 배제와 전략 공천설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당의 결정은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납득하기 힘들고, 모욕감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공천 배제 얘기가 사실이라면 그 결정을 재고하고 공정한 경선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를 지지하는 청원 지역 지방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전략공관위에서 경륜과 경험, 실력을 겸비한 변 의원을 배제하는 결론을 낸다면 총선에서 표로 심판받게 될 것"이라며 "끝까지 민심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변 의원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서원의 이장섭 의원도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곳을 전략 공천할 수 있는데다 전략 경선으로 확정되면 컷오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전략 경선은 경선 대상자 수나 방식을 기존 기준과 달리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3의 인물을 경선에 투입하고 본선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된 현역 등 기존 공천자는 배제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민주당의 경선은 당원 50%, 국민 50%의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하지만 전략 경선 지역으로 지정된 대전 서구갑·충남 천안을 등과 같이 국민 100%로 변경될 수 있다.
청주 서원 선거구는 이 의원을 비롯해 이광희(60) 전 충북도의원, 안창현(61) 전 언론인 등 3명 공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전략 지역구 지정은 현역뿐 아니라 공천 신청자 모두에게 난감하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천 결과에 따라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될 수 있어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총선특별취재팀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