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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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12·3 비상계엄'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43일 만에 체포됐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15일 새벽 5시께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 진입해 오전 10시40분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해 경기도 과천 공수처로 이동해 조사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진술 거부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 338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오전 11시부터 조사를 받았다.
공수처 관계자는 "피의자가 거부해 영상 녹화도 진행이 안 됐다"고 전했다.
15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됐다. 이날 오전 청주의 한 전통시장 상인이 스마트폰으로 체포영장 집행현장의 실시간 방송 뉴스특보를 보고 있다.
ⓒ김용수기자
윤 대통령 점심은 도시락으로 제공됐지만 식사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오전 조사는 이재승 공수처 차장이, 오후에는 이대환 부장검사가 각각 조사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포돼 관저를 떠나기 전 제작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뗐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공수처 수사를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며 "저는 오늘 이들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국민 여러분,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힘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날 체포영장 집행에 경찰 기동대 54개 부대 약 3천200명과 기동대 버스 약 160대가 투입됐다. 서울 /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