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위상은?

지지부지 했던 청주 흥덕사지 보존 논의 재개
하권 반환 운동 활발… 직지코리아 관심 높아질 듯

2015.10.27 20:08:31

[충북일보=청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던 증도가자(證道歌字)의 위조 가능성을 밝혀내면서 증도가자의 진위 논란이 재점화됐다.

5년 전인 2010년 9월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와 남권희 경북대학교 교수가 다보성고미술이 소장한 활자 12개가 증도가자가 실물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내 학계가 발칵 뒤집혔었다.

당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인 증도가자의 등장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었던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의 위상도 크게 흔들렸다.

증도가자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받으면 증도가자와 직지가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지만 직지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어 직지가 간행됐던 장소인 흥덕사지만으로는 청주시가 직지의 위상을 지켜내기에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던 금속활자가 증도가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다보성고미술이 소장하는 증도가자도 가짜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7점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과수의 조사결과를 지정 신청된 모든 금속활자로 확대해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국과수의 이번 조사결과로 직지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흥덕구 운천동 흥덕사지의 보존·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는 물론 프랑스국립박물관이 소장하는 직지 하권에 대한 반환 운동도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오는 2016년 9월1~8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인 '2016 직지 코리아(KOREA)'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일단 고인쇄박물관의 증도가자가 가짜라는 국과수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지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장은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증도가자에 대한 논란으로 직지에 대한 관심과 위상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직지가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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