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증도가자'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또 다른 원본 행방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서지학계 등에 따르면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심체요절'은 당시 20여부 정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1234년 인쇄된 금속활자본인 '고금상정예문'의 발행부수가 28부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고금상정예문은 고려 의종 때 최윤의가 고금의 예법에 관한 글을 모아 엮은 책으로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그 발행 근거가 남아 있을 뿐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증도가자'도 금속활자일 뿐 금속활자본은 아니다. 증도가자로 찍어낸 금속활자본은 남아 있지 않다. 따라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은 여전히 직지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직지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할 '제2의 원본'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그동안 청주고인쇄박물관을 비롯해 청주지역 여러 문화단체에서 직지 찾기 운동을 벌였지만 진본은 찾기 못했다. 직지 필사본 1권과 흥덕사에서 인쇄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비도량참법집해'를 확보한 게 전부다.
괴산 성불산의 성불사가 직지를 초록한 백운화상이 거주한 사찰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관련성은 입증하지 못했다. 북한 존재설도 모두 해프팅으로 끝났다.
하지만 청주시는 그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2006년 '직지찾기운동 지원사업 운영조례'를 제정, 포상금까지 내건 상태다. 포상금 액수는 발견 후 감정을 거쳐 정해지지만 그 규모가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찾아야' 가능한 얘기다.
청주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직지 상권이나 또 다른 원본이 발견된다면 직지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며 "가능성은 희박하나 언젠간 발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