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오는 4월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8개 선거구에 대한 여야 거대 정당의 공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가 단 한 명도 없지만 모두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역구 2곳의 후보를 확정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현역 컷오프와 단수·경선 지역 등의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김진모(58)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청주 서원 선거구에 단수 공천했다.
서원에 당내 경쟁자가 없었던 김 전 비서관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고 본선까지 무혈 입성했다.
국민의힘 충북 현역 4명은 컷오프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단수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당내 경선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제천·단양 엄태영(65)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패널티 등으로 경선에서 최소 15%, 최대 35% 감산을 받을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은 6선에 도전하는 정우택(71) 국회 부의장과 윤갑근(59)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이 격돌한다.
성균관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세 번째 공천 맞대결이 성사됐다.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3월 재선거 때 경쟁을 펼쳤다.
충주와 제천·단양은 현역과 대통령실 출신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충주는 3선 중진의 이종배(67) 의원과 이동석(37)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경선 후보로 정해졌다.
제천·단양은 재선에 도전하는 엄 의원과 최지우(44) 전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의 경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최근 복당으로 관심을 모았던 권석창(57) 전 의원은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역에서는 무소속 출마 등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과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은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 지방자치단체장 간 대결로 압축됐다.
동남4군은 박덕흠(70) 의원이 4선 고지 등정에 나선다. 경선 경쟁자는 37·38대 영동군수를 지낸 박세복(61) 전 군수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이 탈환을 노리는 중부3군은 경대수(65) 전 의원과 이필용(62) 전 음성군수가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인다. 이들은 21대 총선에 이어 '리턴 매치'를 펼치게 됐다.
청주 흥덕과 청원은 추가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이 없는데다 예비후보만 각각 5명과 4명이 몰려 3인 이상 경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현역 컷오프 등이 결정되면 전략 공천 등 공천 방식이 정해질 전망된다.
국민의힘 경선은 당원 20%, 시민 80%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결정된다.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늦어도 이달 말에는 총선 후보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공천 속도가 더딘 편이다. 지역 정가에선 선거구 획정, 친문 인사들의 거취와 영입 인재 배치 문제 등으로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충북 8개 선거구 중 공천이 확정된 곳은 제천·단양과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제천·단양에 이경용(57)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을, 동남4군은 이재한(60) 전 지역위원장을 각각 단수 공천했다.
공관위는 이번 주부터 도내 경선 지역과 단수 추천 등의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총선 컷오프 대상자와 경선 후보자가 확정되는 셈이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위 20%에 속하면 경선 득표율에서 20%가 깎이고, 하위 10%는 30%가 깎여 사실상 컷오프에 준하는 불이익을 받는다.
도내 민주당 공천 신청자는 현역을 포함해 총 21명이다. 이들 중 단수 추천된 제천·단양의 예비후보 1명이 탈락한 가운데 현역 의원의 컷오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민주당 경선은 일반 도민 50%, 권리당원 50% 방식이다. 결과를 합산해 공천 후보자를 결정한다.
/ 총선특별취재팀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