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6.06 16:15:02
  • 최종수정2021.06.06 16:15:02

임경자

수필가

택배가 배달된다는 문자가 왔다. 주문하지 않은 물건이 도착한다니 웬일인가 궁금한 마음이 앞선다. 늦은 7시인데 물건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고 현관문을 열고 보니 커다란 가방이 놓여있어 들고 들어왔다. 보낸 분을 확인해 보니 늘 자기네 업체를 애용해 주는 고객에게 감사하다는 뜻으로 보낸 선물이란다. 그 말을 듣고 고마운 마음으로 부담 없이 부직포가방 속에든 박스를 꺼내서 포장을 풀었다. 두 겹 세 겹으로 싼 포장을 벗기다가 은근히 부아가 났다. 도대체 왜 이렇게 여러 겹으로 포장을 해서 포장을 벗기는 것도 힘들뿐만 아니라 쌓여만 가는 쓰레기가 걱정 되었다. 늘어만 가는 쓰레기 때문에 아파하는 지구는 생각하지도 않는 모양이다. 판매업체에 의하면 크게 포장할수록 잘 팔린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겉치레에 현혹되는 소비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이중 삼중으로 포장하는 업체나 소비자나 그들의 의식수준이 의심스러웠다. 뜯어낸 물건은 부직포가방, 종이박스, 얇은 플라스틱, 투명비닐이 나왔다. 이를 두고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이것들을 재활용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부직포가방을 집어 들었다. 채소류를 다듬을 때 깔개로 사용할 보자기를 만들기 위해 부직포가방을 가위로 잘라 거실 바닥에 펼쳐놓고 보니 직사각형의 보자기가 되어 만족스러웠다. 잘 접어서 보관한 후에 나머지 것들은 쓰레기장으로 가서 분류해서 분류함에 넣었다. 쓰레기 더미위에는 아직 쓸 만한 물건인데도 버려져 있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비 아저씨가 박스에 붙어있는 스카치테이프를 뜯고, 박스를 접고,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었다. 수고하는 그 분에게 인사를 하니 반갑다는 듯 밝게 웃으며 화답해 주었다. 부지런히 두 손을 움직이며 묵묵히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에는 각종쓰레기를 한 봉지에 넣어 버리는 주민을 보고 분류해서 버리라는 말을 했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했다. 자기 잘못을 모르는 그 주민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씁쓸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쌓여만 가는 쓰레기처리가 문제다. 쓰레기처리장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명의 발달로 물질만능이 빚어낸 산물인 쓰레기가 아닌가. 그것을 처리할 장소를 물색하는데 지자체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길을 가다보면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볼 적마다 시민의식이 수준미달 같아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돌리게 된다.

어느 지자체에서는 1회용품(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시민참여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실천방법은, 용기(텀블러, 장바구니, 반찬용기, 냄비 등)를 직접 가져가 음식물을 담아온단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1회용품(플라스틱) 쓰레기가 줄기 때문이란다. 날로 쓰레기양이 늘어나는 마당에 참 슬기로운 생각이다. 골칫덩어리가 된 일회용품을 비롯해 포장재와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이 운동에 적극 동감하는 바다. 특히 플라스틱사용이 사회적으로나 환경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한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자는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해 내고 소비자는 그 제품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값은 좀 비쌀지 몰라도 자연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 날씨다. 때 아닌 폭설과 폭우,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더위와 추위, 미세먼지,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내리는 것 등 예측하기 힘든 변화다. 그 일기변화로 농촌에서는 각종 농작물과 과수의 수확량이 감소되어 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큰 걱정이다. 생필품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도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은 산업사회가 안겨다 준 아픔이 아닌가 한다.

신문을 펼쳐 눈에 띄는 기사가 있어 관심을 갖고 읽어 보았다. 바로 "충북형 도시유전 사업이 정착하면 폐자원 청정오일 활용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과 쓰레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이다. 넘쳐나는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활용해 청정오일을 생산하는 이른바 '도시 유전(油田)' 사업에 도전한다니 참 반가운 소식이다.

뿔난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면 일상 속 작은 것이라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다. 그러다보면 우리의 후손들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일궈 갈 날이 오리라 믿는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