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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6.06 16:15:02
  • 최종수정2021.06.06 16:15:02

임경자

수필가

택배가 배달된다는 문자가 왔다. 주문하지 않은 물건이 도착한다니 웬일인가 궁금한 마음이 앞선다. 늦은 7시인데 물건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고 현관문을 열고 보니 커다란 가방이 놓여있어 들고 들어왔다. 보낸 분을 확인해 보니 늘 자기네 업체를 애용해 주는 고객에게 감사하다는 뜻으로 보낸 선물이란다. 그 말을 듣고 고마운 마음으로 부담 없이 부직포가방 속에든 박스를 꺼내서 포장을 풀었다. 두 겹 세 겹으로 싼 포장을 벗기다가 은근히 부아가 났다. 도대체 왜 이렇게 여러 겹으로 포장을 해서 포장을 벗기는 것도 힘들뿐만 아니라 쌓여만 가는 쓰레기가 걱정 되었다. 늘어만 가는 쓰레기 때문에 아파하는 지구는 생각하지도 않는 모양이다. 판매업체에 의하면 크게 포장할수록 잘 팔린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겉치레에 현혹되는 소비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이중 삼중으로 포장하는 업체나 소비자나 그들의 의식수준이 의심스러웠다. 뜯어낸 물건은 부직포가방, 종이박스, 얇은 플라스틱, 투명비닐이 나왔다. 이를 두고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이것들을 재활용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부직포가방을 집어 들었다. 채소류를 다듬을 때 깔개로 사용할 보자기를 만들기 위해 부직포가방을 가위로 잘라 거실 바닥에 펼쳐놓고 보니 직사각형의 보자기가 되어 만족스러웠다. 잘 접어서 보관한 후에 나머지 것들은 쓰레기장으로 가서 분류해서 분류함에 넣었다. 쓰레기 더미위에는 아직 쓸 만한 물건인데도 버려져 있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비 아저씨가 박스에 붙어있는 스카치테이프를 뜯고, 박스를 접고,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었다. 수고하는 그 분에게 인사를 하니 반갑다는 듯 밝게 웃으며 화답해 주었다. 부지런히 두 손을 움직이며 묵묵히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에는 각종쓰레기를 한 봉지에 넣어 버리는 주민을 보고 분류해서 버리라는 말을 했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했다. 자기 잘못을 모르는 그 주민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씁쓸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쌓여만 가는 쓰레기처리가 문제다. 쓰레기처리장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명의 발달로 물질만능이 빚어낸 산물인 쓰레기가 아닌가. 그것을 처리할 장소를 물색하는데 지자체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길을 가다보면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볼 적마다 시민의식이 수준미달 같아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돌리게 된다.

어느 지자체에서는 1회용품(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시민참여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실천방법은, 용기(텀블러, 장바구니, 반찬용기, 냄비 등)를 직접 가져가 음식물을 담아온단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1회용품(플라스틱) 쓰레기가 줄기 때문이란다. 날로 쓰레기양이 늘어나는 마당에 참 슬기로운 생각이다. 골칫덩어리가 된 일회용품을 비롯해 포장재와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이 운동에 적극 동감하는 바다. 특히 플라스틱사용이 사회적으로나 환경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한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자는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해 내고 소비자는 그 제품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값은 좀 비쌀지 몰라도 자연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 날씨다. 때 아닌 폭설과 폭우,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더위와 추위, 미세먼지,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내리는 것 등 예측하기 힘든 변화다. 그 일기변화로 농촌에서는 각종 농작물과 과수의 수확량이 감소되어 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큰 걱정이다. 생필품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도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은 산업사회가 안겨다 준 아픔이 아닌가 한다.

신문을 펼쳐 눈에 띄는 기사가 있어 관심을 갖고 읽어 보았다. 바로 "충북형 도시유전 사업이 정착하면 폐자원 청정오일 활용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과 쓰레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이다. 넘쳐나는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활용해 청정오일을 생산하는 이른바 '도시 유전(油田)' 사업에 도전한다니 참 반가운 소식이다.

뿔난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면 일상 속 작은 것이라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다. 그러다보면 우리의 후손들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일궈 갈 날이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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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