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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1.28 17:39:58
  • 최종수정2018.11.28 17:39:58

이상순

산들교회 목사

 견원지간(犬猿之間)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개와 원숭이의 사이란 뜻인데, 개와 원숭이처럼 사이가 나쁜 관계를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인간사회의 현실에서도 이러한 관계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일부 선후배 또는 상사와 부하 사이 등등이다.

 비판과 견제 역할을 해야 하는 정계에서 여당과 야당의 관계나 행정기관과 시민단체의 관계 등에서도 이런 현상을 목격하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종교적인 논란으로는 진화론의 지지자(생물학자)들과 창조과학회원(신학자)들 사이에서도 흔히 목격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흔히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로 지칭한다. 지정학적으로는 가장 가까운 곳에 인접해 있지만, 역사적으로 상호간의 혐오가 쌓여 가까이 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의미일 것이다. 현대사만 놓고 보더라도 일본이 미국과 맺은 일본 총리 가츠라 타로 (桂 太郞), 미국 육군 장관 윌리엄 태프트 (William H. Taft)의 합의각서 (Agreed Memorandum)에 의해 대한제국과 필리핀의 상호지배를 묵인함으로서 한일 관계는 돌이키기 어려운 사이로 틀어지고, 현재까지도 과거사로 인해 가까운 나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쟁기에 동원된 한국인, 조선인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 문제와 그 해결책에 관한 문제로 한국과 일본은 역시 '견원지간'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인 명분이나 정통성을 갖지 못하고 쿠데타로 집권한 5·16 군부 세력은 지긋지긋한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4년 김종필(한국 중앙정보부장)과 오히라 마사요시(일본 외무상)이 만나 이른바 "김·오히라 메모"로 배상문제를 졸속 처리해버리고 만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만나 빚어낸 가슴 아픈 결과였다.

 이는 결국 1965년 6월 22일 대통령(박정희)과 수상(이케다)의 결단으로 '한일기본조약(韓日基本條約)'이 조인됐다. 1905년 을사늑약(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한지 60년 만에 다시 한일협정이 이뤄지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113년이 지난 현재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일 양국에서 피해자들의 소송이 줄을 잇고 있으나 일본 정부나 법원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박근혜)의 외교장관 윤병세는 일본 정부(아베 신조)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과 만나 2015년 12월 28일 '한일위안부 합의'를 졸속으로 처리해 많은 국민들과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이르렀으며, 현 정부 들어서도 그 처리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일본이 독일처럼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 및 배상을 해 준다면 말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일 것이다. 그렇지만 일본의 국내사정으로 가능하지 않다. 일본의 민주당 등 일부 정치인과 양식 있는 소수의 일본인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국민들의 표를 얻어야 하는 것이 일본의 우익세력이고 그들 입장에서는 사과와 배상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인 것이다.

 대한제국 말기에도 그러했듯, 일본은 막강한 화력(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열강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섬의 모습이 마치 군함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군칸지마(軍艦島, 군함도)'로 불리고 있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에 있는 무인도 '하시마(端島)'섬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한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제국의 식민 국민, 제국의 노동자들의 한(恨)과 고통이 서려있는 장소인데도 말이다.

 일본이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와 배상할 때 한일관계는 '가깝고도 먼 나라'에서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될 것이다. 전범국 일본은 극악무도한 성범죄와 약탈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성경은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롬 13:9)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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